이상한 가계부

이상한 가계부

  • 자 :정동훈, 이상호
  • 출판사 :프로방스
  • 출판년 :2012-03-1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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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Pal) 이야기



몇 년 전, 인도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택시를 빌려 시내 관광을 하게 되었다. 택시회사의 이름이 특이했다. ‘Arrow Taxi’였다. 쏜 살 같이 달리는 택시라는 말인가 운전기사의 이름은 Pal이었다. 콜카타 외곽에서 어머니와 아내, 자녀 셋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고 일을 한다고 했다.

점심 식사 할 곳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채식주의자냐고 물었다. 채식주의자 좀 생소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채식주의자가 거의 없을 때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자신과 가족은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참 안됐군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팔은 ‘아니요, 나는 괜찮아요. 우리 가족은 단지 채식주의자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나는 그와 가족이 가난하기 때문에 고기와 생선을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건 단지 그들이 원하는 식사방법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내 몸이 원하는 건강한 식사는 내 몸에 맞는 음식이지 꼭 비싼 음식일 필요는 없다.

비싼 음식을 좋은 음식이라고 여기는 시각은 특히 재정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잘 나타난다. 맹목적으로 많은 돈을 쫓는 세태는 자신의 삶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넣게 하고, 점점 더 돈 으로 인한 문제에 빠져 들게 함으로 불만족스러운 삶으로 끌고 들어간다.





네 가지 욕구의 균형



사람에게는 네 가지 욕구가 있으며 균형 있는 실천과 쇄신을 통해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스티븐 코비박사는 강조한다. 네 가지 욕구는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사는 것 신체적/재정적 욕구 건강, 재정안정

사랑하고 받는 것 사회/감정적 욕구 대인관계, 조직

사고하고 배우는 것 정신적/지적 욕구 배움, 성장

사회에 유산을 남기는 것 영적 욕구 공헌, 봉사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은퇴 후의 생활을 생각해보자. 건강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건강한데 재정적으로 어려워도 행복하기는 어렵다. 건강하고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어도 가족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또 친구나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없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나누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렇듯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어느 부분이든 충족되지 않았을 때 보람과 성취감, 삶에 대한 만족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욕구들은 상호보완적이며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래서 어떤 부분의 미숙이 다른 부분에 강력하게 영향을 주어 삶을 송두리째 불안정하게 하기도 한다. 특히 재정적인 불만족으로 인해 다른 욕구마저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모든 삶의 중요한 요소들을 재정적인 문제로 귀결짓는 경우도 많다.

돈에 너무 매몰되는 삶으로부터 해방되고 총체적인 인생의 관점과 삶의 본질적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자는 관점에서 재정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첫 번째 이유이다.





불행한 인생 시나리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삶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살 때 행복하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조기교육으로 시작하여 대학 입시로 마무리되는 교육 열풍, 특히 비교에서 비롯되는 사교육의 병폐는 매우 심각하다.

교육비 부담, 주택가격 상승, 노후준비 부족, 빈부격차 심화 등의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이 어느 정도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육의 본질이 시작부터 왜곡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싼 대학 등록금은 사회에 나서기도 전에 빚쟁이를 양산하고 있다. 대학이 선택적 경험으로 인식되는 선진사회보다 경력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우리사회의 정서에서 대학진학은 거의 필수적이며 그러므로 진학률 또한 높다는데 문제의 깊이를 더한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므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자주성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탈출이 보장된 셈이기도 하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비싼 비용을 지불 한 것 치고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더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청년실업률은 낮아질 줄 모른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주겠다는 남발된 선거공약 못지 않은 본질적인 문제는 전인교육에서 너무도 멀리 벗어난 입시위주의 교육제도에 있다. 풍요로움이 가져다 준 편식과 비만 등은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눈앞의 만족이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넘어 설레는 가슴으로 만나는 미래의 삶의 가치를 받아들이기에 버겁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일할 사람이 없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일할 곳이 없다는 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서 나중에 달콤한 것을 먹기 위해 지금 덜 맛난 음식을 기꺼이 먹을 수 있는 정서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만혼과 만산, 그리고 낮은 출산율은 번호표를 뽑아 순번을 기다리는 손님처럼 대기하고 있다.

더 불편한 사실은 이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전차를 밟도록 길들어진 관성의 고리를 끊을 지혜와 용기는 허락되지 않는 걸까. 사교육과 주택마련 비용, 그리고 의지와 관계없이 물러나야 하는 익숙한 일과 일터. 잘 키운 자녀가 연금을 대신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장수. 이것이 현실이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행한 인생 시나리오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된 현안이지만 누구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들이다. 사교육비를 줄여 노후준비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잠시라도 한 눈 팔면 뒤처지고 마는 치열한 경쟁 가운데에서 우리 자녀만 더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집에 대한 집착이 다음 세대에게 집을 사기 버겁게 만들고 자산 증식에 대한 맹목적 욕심이 다음 세대에게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를 남겨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상생이 결여된 미래를 위한 노력이 깊은 늪 속으로 점점 끌려 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돈이 자리잡고 있다.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을 좀 더 지혜롭게 해결 할 방법은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이 책을 쓰게 된 두 번째 이유이다.

돈 관리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방식

키는 170cm에 몸무게가 85kg쯤 되고 배가 출산을 앞둔 임산부처럼 나온 40대 중반의 남성을 상상 해 보라. 그는 고지혈증이나 당료와 같은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며 일상으로부터 어디론가 도피하고 싶은 경우도 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서 자리를 얻게 되면 안도하며, 금방 고개를 떨구고 남들의 시선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졸고 있다. 휴일에는 많은 시간을 잠으로 채우고 어떤 일이나 행사가 달갑지 않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약간 비만의 평범한 사람이다. 이 사람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위해 10kg 정도의 체중을 줄이려고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단식과 같은 방법은 어떨까 10일쯤 굶는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잠시 체중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로 인한 부작용도 감수해야 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의 몸과 건강상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형성된 식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여 만들어진 현상을 급진적인 1회성 응급처방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매우 우스운 일이다.

재정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골치거리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누가 못하겠는가 잘못된 지도로 길을 헤매는 것처럼 잘못된 생각과 방식으로는 재정문제를, 그것도 급진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고의 전환과 구체적인 방법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세 번째 이유이다.





반가운 손길



이 책은, 뿌리가 사과나무인데 노력하면 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먼저 내 뿌리가 무엇인지 발견하도록 안내 할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실현시키는데 재정관리의 초점을 맞추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재정에 관한 정보만 있으면 멋지게 계획을 세워줄 수 있다고 말하는 기교 중심의 재테크 서적이나 재무설계 서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당신은 돈이 목적이고 주인이 되는 돈 중심의 삶이 아니라,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중심이 되고 돈이 수단이 되어 오히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행복한 삶을 바라고 있지 않는가 재정문제를 다룰 때 돈 자체만을 말하는 것은 명백하게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삶을 먼저 살펴보고 그 삶에 돈을 접목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돈에 매몰되어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각자의 삶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재정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으로써 어떻게든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나 투자 수익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재산을 늘려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며 어떻게든 자산을 키워주겠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통해 재정에 관한 도움을 받는 고객들도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재산을 늘리고 자식들에게 더 많은 재산을 남겨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열정적으로 살았고 많은 사람들의 삶에 선한 영향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을 것이다.

나의 역할은,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도록 미력이나마 돕는 것이다.

나는 특별한 성공의 비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만 원칙 중심의 재정관리를 통해 누구든지 자신의 처지와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안내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저자에 의해 쓰여지기 시작했지만 독자에 의해 완성 될 것이다. 독자와 공저인 셈이다. 이 책의 첫 번째 수혜자는 우리가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이 책을 읽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건전한 재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고 삶에 적용하여 조금씩 자신이 바라던 모습으로 바뀌어 갈 때 하루 하루의 일상이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며 한 권 한 권의 책이 기쁨과 애환으로 가득한 감동적인 완성 책이 될 것이리라.

미약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을 때 만나는 반가운 손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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