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 자 :김진만
  • 출판사 :리더스북
  • 출판년 :2012-11-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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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지구 5바퀴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게 안부를 묻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항상 가슴 뛰는 쪽을 택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을 연출한 MBC 김진만 피디. 그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과 생명들,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가슴 뛰었던 순간들을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담담한 분위기로 엮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피디는 책 보고 여행하고 사람만 만나도 월급을 준다는 친구의 말에 혹해 얼결에 피디가 된 사연에서부터 폭행사건으로 칩거 중이었던 최민수와의 만남, 로봇다리 세진이와 그의 독종 엄마 이야기, 지구의 열탕과 냉탕, 아마존과 남극을 오가며 겪었던 좌충우돌 다큐멘터리 제작기와 세상에 미처 공개하지 못했던 감동 스토리를 공개한다.

그는 삶이 결코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항상 가슴이 뛰는 쪽을 택하고자 노력해왔고, 그 결과 아마존 조에족과 남극 황제펭귄, 세상의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밝힌다. 또한 사람이 세상을 위협한다고들 하지만 결국 사람이 희망이기에 자신이 만든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자그마한 희망과 치유의 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한다.





다큐 PD 16년, 그 가슴 뛰는 순간에 대한 기록



서울대 입학, 고시 1차 패스. 3년간 지구 5바퀴를 돌며 세상 속 숨겨진 이야기를 만들어 온 김진만 피디의 인생은 사실 대학시절까지 참 모범적이었다. 닭장 같은 고시원에 갇혀 하루 종일 책만 외던 어느 날, 불현 듯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제라도 가슴 설레는 일을 찾고 싶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책과 영화를 보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말에 혹해 PD가 되기로 결심했다.

책에서 그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항상 가슴 뛰는 쪽을 택했다.”고 말한다. 《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은 PD인생 16년, 그 가슴 뛰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세상 끝에서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기록이다.



베트남에서는 다국적 대학생들을 만나 밤새도록 술을 사 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고, 태평양에서는 낚시로 상어를 잡아 보기도 했다. 호주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기도 했고, 멕시코에선 길을 잃기도 했다. 수많은 도시를 가 봤고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수만은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때론 남해의 이름 모를 어촌에선 한 어부와 회 한 접시를 놓고 늦은 밤까지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 겨울철 만리포에서 한 가출 청소년과 아침까지 인생사에 대해 논하기도 했다. … 큰 기대를 하지 말고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그리고 낯선 곳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난다면 큰 축복일 것이다. 여행은 때론 그런 축복을 성큼 안겨 준다. - 본문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연의 일부가 된다는 것’ 중에서





3년간 지구 5바퀴, 한국방송 최초로 조에족과 황제펭귄을 만나다



김진만 PD는 책에서 말한다.

“살아오면서 내가 계획한 대로 실현된 적은 별로 없었다. 다만 무수한 선택의 순간이 주어졌고 그 순간마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아마존의 눈물>이 그에게 ‘해야 하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바뀌었던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턱에 뽀뚜루를 한 채 환히 웃던 조에족의 사진 한 장에 아마존행을 결심했다. 한국 다큐멘터리 방송사상 최초로 2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아마존의 눈물>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400여 일간의 남극 촬영을 강행한 <남극의 눈물>은 방송 최초로 ‘황제펭귄’을 다루고자 하는 제작진의 결심이 컸다. 한국인 최초로 남극대륙 월동대원이 되었던 촬영 팀은 호주 모슨 기지의 정식 대원으로 1년간 생활했고, 아직까지 미지의 생물로 알려진 황제펭귄의 생태를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정글 한 복판에서 원시의 삶을 살아가는 조에족과 혹한의 남극 대륙에서 홀로 겨울을 견디는 황제펭귄을 만난 김진만 PD는 이 책에서, 문명의 혜택 속에 무언가 성취하기 위해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어느 날 사냥을 갔다고 돌아오는 길에 모닌이 두꺼운 나뭇가지 하나를 잘라 왔다. 2~3시간 칼로 다듬으니 깨끗한 뽀뚜루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빠뚜아를 불렀다.

“헌 뽀뚜루를 빼고 새 거를 끼워.”

아내 빠뚜아를 위해 뽀뚜루를 깎은 것이었다. 빠뚜아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좋아 죽는다. 늘 무뚝뚝한 모닌이 환하게 웃었다.

“잘 어울리네. 예뻐.”

평소에 과묵하던 모닌 입에서 칭찬이 나오니 빠뚜아 입이 귀에 걸렸다.

자연으로부터 얻은 막대기 하나가 세상의 그 어떤 비싼 선물보다 가치가 있었다. 욕심내지 않는 것,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이야 말로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였던 것이다.

우리는 더 편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많은 것을 갖는다.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 집…. 그래서 우리 삶이 편하고 행복해졌을까? - 본문 ‘아마존 최고의 사냥꾼, 모닌’ 중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과 사라져가는 것들, 그리고 우리의 미래



아마존과 남극을 오가며 김진만 PD가 느낀 것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미래였다.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으로 인해 죄없는 생명들이 처참히 운명을 다하는 순간을 마주하며 암울한 지구의 앞날을 목격했다.

아마존 개발 이후 문명의 이입으로 수많은 원시부족들이 전통의 삶을 버린 채 도시에 나와 피폐한 삶을 살고 있었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남극 대륙은 번식기를 마치고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해표와 펭귄들의 시체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인간 아닌 생명들을 위해, 아니 인류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마존과 남극을, 아니 우리가 밟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땅에서 감히 주인 노릇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깨달음이다.



남극을 향한 인간의 욕심과 기후 변화는 남극을 아프게 하고 있다. 배에 실려간 쥐와 토끼 그리고 순록들이 남극의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고, 인간이 퍼뜨린 조류 독감이 펭귄을 위험으로 몰아넣고 있다. 인간의 실수로 가라앉은 배와 항공기에서 나온 기름은 남극 해안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 새하얀 얼음 대륙에서 발등 위에 새끼를 얹고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황제펭귄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인간은 남극을 남겨 둬야 한다. 그것이 지난 2년 간 목숨을 걸고 남극의 바다와 대륙을 오가며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었다. - 본문 ‘지구는 모든 생명이 공존하기 위한 삶의 터전’ 중





사람과 사람이 소통한다는 것



다큐 PD로 사는 동안 그가 제대로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근사한 촬영장비나 충분한 제작비가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었다. 자신과 전혀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진 상대에게 다가가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도록 만드는 것, 힘든 촬영 일정을 끝까지 한마음으로 마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일하는 내내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팀워크를 만드는 힘, 이 모든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후 몇 달간 지켜본 최민수는 무당이기도 했고 가인이기도 했고 딴따라이기도 했고 때론 철학자이기도 했다. 노인 폭행 사건 이야기를 포함해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면 늘 시작은 엉뚱한 이야기들이다. (…) 하지만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결국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 진정으로 원한다면 세상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할 수 있었음을 배웠다. - 본문 ‘기억하고 싶은 사람 1 - 예인(藝人) 최민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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