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감성

교토 감성

  • 자 :남자휴식위원회
  • 출판사 :생각정거장
  • 출판년 :2018-08-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9-10)
  • 대출 0/5 예약 0 누적대출 2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좋아하는 곳에서 생활하며 여행하고 싶다.

여행생활자들의 우리가 꿈꾸던 휴식



음악평론가 다토, 웹디자이너 이카이, 편집장 아요나. 이 젊은이들은 삶을 채우는 소소한 일상의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남자휴식위원회라는 조금은 이색적인 이름으로 함께 모여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여행과 출판뿐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고, 앞으로 글과 사진으로 매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들에게 여행은 휴식이자 힐링이다. 나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하지만 다른 도시에 사는 타인의 하루를 바라보는 것은 그 안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 일상의 즐거움을 한발 물러나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이다.



교토의 한 동네, 사쿄에서의 여행이 시작되다

사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4번 버스를 타고 가모가와로 향한다. 여행 가방을 끌고 다리로 걸어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삼각주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다. 파란 하늘 위에서 날갯짓하는 솔개들도 보인다. 시부야 교차로에 서봐야 도쿄에 온 느낌이 드는 것처럼, 이곳 다리에 서서 삼각주를 내려다봐야 사쿄에 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 그들의 여행은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니는 일은 근사한 일이다. 특히 사쿄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화창한 날 오후 자전거를 통해 보게 되는 풍경은 걸어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최면을 걸기라도 한 건지 내가 정말 사쿄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며 언젠가 이곳에서 살며 나만의 속도로 이곳을 즐길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혼자 행복한 꿈을 꾼다. 자전거를 타고 에이잔 전차 다카라가이케 역으로 가서 크로켓을 사고, 마켓에 들러 음료를 산 후 삼각주 역에 있는 데마치 상가에 다시 들러 도넛도 몇 개 산다. 사람들을 구경하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이 누군가 자유롭게 부르는 노랫소리가 귀를 파고든다.

평범한 주거지역으로 보이는 이곳엔 수많은 개성 넘치는 가게가 있다. 사방이 평범하고 조용한 주택가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그들의 매력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예측불가능성 때문인지 모른다. 영화 〈귀를 기울이면〉에서 시즈쿠가 산속 골동품 가게에서 고양이 남작 ‘바론’을 만난 것처럼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행지에서의 이런 만남과 인연은 누구나 꿈꿔오던 일일 수 있다. 늘 익숙하기만 한 일상에서 이런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면 어떨까?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소소한 행복은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게이분샤, 파드마 카페, 치이사이 헤야… 개성 넘치는 골목의 명소

교토에는 작지만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들이 많다. 그중 세계 10대 서점이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뽑힌 ‘게이분샤’를 빼놓을 수 없다. 서점 안의 인테리어와 분위기만 봐도 이곳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느껴진다. 지식과 문화의 공간으로서의 색채뿐 아니라 직접 셀렉트한 소품, 생활용품을 진열해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분위기와 주제별 분야별로 잘 진열되어 있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일본이 아니면 절대 살 수 없는 다양한 잡지와 책들. 일단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자신도 모르게 보물찾기에 몰두하는 설렘을 느끼게 된다.

파란 하늘 위로 뭉게뭉게 떠 있는 하얀 구름을 따라 무작정 달리다 다다른 골목. 저층 건물 2층에 숨어 있는 ‘파드마 카페’는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일 만큼 작은 카페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정감 넘치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아침 내내 자전거를 타고 달려온 이들이 쉬어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한 공간이었다. 무거운 짐과 카메라를 내려놓고 메뉴부터 확인한다. 일곱 가지 반찬과 현미밥 한 공기, 국 한 그릇이 정갈하게 차려져 나온다. 다양한 채소반찬, 두부튀김, 식물성 고기 등, 맛뿐 아니라 양도 만족스러운 식단이다. 식사를 마친 후 배낭 안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카페 안에서 잠시 더 머무르며 시간을 보낸다.

사쿄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은 다름 아닌 ‘교토조형예술대학’. 석양이 질 무렵 황금빛 노을 속에 물들어가는 사쿄의 모습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고즈넉해 보인다. ‘교토조형예술대학’은 예술, 디자인, 공예, 영화학과 등 다방면으로 유명하고 아키모토 야스시 부학장은 유명한 작사가이자 AKB48의 제작자이다. 인재의 집합소이자 인문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인 사쿄에는 ‘교토대학’도 자리잡고 있다. ‘교토대학’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모리미 도미히코와 ≪가모가와 호루모≫의 마키메 마나부라는 최고의 소설가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 인사를 배출해냈다. 독특한 작품 스타일로 유명한 그들의 소설을 읽은 후 직접 와보면 사쿄가 소설의 배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잘 이해된다. 꿈과 일상이 하나가 된 듯한 열정과 에너지는 그 어느 곳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자, 이제 ‘남자휴식위원회’, 이들의 기록을 따라가 보자. 교토의 보석 같은 동네 사쿄의 골목골목을 제대로 누비며 각각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책 한 권이라면, 교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미처 갈 수는 없지만 행복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도 직접 방문한 듯한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