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 자 :신소영
  • 출판사 :
  • 출판년 :2019-07-0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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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사양할게요”

마흔아홉 살의 비혼으로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49세, 중년, 비혼,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 키워드만 놓고 보면 누군가는 ‘자유’나 ‘행복’을, 누군가는 ‘불안’이나 ‘외로움’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모티브가 된 [비혼일기(오마이뉴스, 브런치 연재)를 연재한 저자 신소영은 자신의 삶이 특정한 키워드에 갇히기를 원치 않았다. 그녀의 글을 읽은 수천 명의 독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독자들은 행복을 기대하거나, 그 반대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녀의 글을 찾아 읽고 공감하고 퍼 나른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저자는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고, 독자도 그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독자에게 말을 건넸다.



어떤 날은 혼자여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날은 혼자여서 사는 게 두렵다.

어떤 날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고 어떤 날은 너무 늦어서 모든 게 부질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날은 세상이 호의로 가득 차 보이고 어떤 날은 세상이 무섭도록 불친절하다.

어떤 날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어떤 날은 사람 하나 때문에 상처받는다.

생각해보면 세상도 사람도 나도 그대로인데

변덕스러운 내 마음만 분주히 흑과 백을 오가는 것이었다. _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아홉 살 비혼인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오늘도 그녀는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소독해줄 이야기들을 담았으니 오늘따라 외롭고 삶이 불안할 때 꺼내어 읽기를 권한다.



혼자 사는 내가 좋기에,

나는 둘이 아닌 혼자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비혼을 고민하거나,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저자는 예전부터 비혼을 결심한 것이 아니었다. 잡지사, 방송국을 거쳐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늦게나마 독립한 삶이 나쁘지 않았기에 서서히 비혼으로 정착한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서 그녀는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야만 했다. 일정한 수입을 만들어야 했고, 내 예산에 들면서도 살기 좋은 집을 구해야 했다. 주거비용을 반씩 부담하면서 성격도 꼭 맞는 완벽한 동거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주택청약도 각종 전세자금대출도 살펴보면 모두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자녀가 있는 기혼부부, 노부모 부양가족이 최우선인 정책이었다. 저자와 비슷한 중년 비혼인은 어디서나 소외되었다. 또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문제와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노후까지 신경 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까지.

저자는 그런 문제들을 모두 지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었다. 외로움과 불안의 원인은 비혼이 아니었다. 저자는 49년을 살아오며 이제야 조금씩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비혼을 고민하거나 결심했다면,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열심’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솔직한 비혼 일기를 함께 펼쳐보자.



책 속으로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여덟 살 싱글녀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나는 뒤늦게 배우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안 괜찮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난 오늘도 내가 꿈꿨던 40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제가 올해 스물여덟 살인데요, 지금 이 일을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걸까요?”

어머나. 그 친구의 표정을 보니 웃으면 안 되는 진지한 상황인데, 정말 매우 몹시 미안하게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으나 꾹 참았다. 얼른 얼추 결이 맞는 진지함을 갖추고 ‘난 이 일을 마흔에 시작했고, 서른 넘어서 시작한 사람도 많다. 그러니 전혀 늦은 게 아니다. 멀리 놓고 보면 2, 3년이 늦고 빠르다 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었더니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꾸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스물여덟이 늦었다고 생각하는구나. 난 지금 마흔 초반만 되어도 바랄 게 없겠는데.’

젊은 후임이 보이는 불안과 걱정에서 봄나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 젊음이 짊어진 무게가 가볍다거나 내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때에는 그만큼의 무게가 있고, 그것이 가장 무거운 법이니까.





한쪽에서는 젊은 여성이 배를 움켜쥐고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고 한쪽에서는 나처럼 오래 대기하던 외국인 중년 남성과 한국인 부인이 간호사에게 언제쯤 진료를 할 수 있냐고 몇 번이고 묻고 있었다. 진료실에서는 여든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환갑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보호자가 있었다. 내 발로 올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질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늦은 밤 병원 응급실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나 혼자 뚝 떨어진 행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그런 거야.’

그렇게 애써 위로하면서 두 시간 만에 의사를 만나 ‘급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밤 열한 시에야 병원을 나섰다.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그날따라 무겁게 느껴지는 가방을 들춰 메고 택시 정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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