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자 :송해나
  • 출판사 :문예출판사
  • 출판년 :2019-07-0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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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로,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철저히 계획해 임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임신기를 겪으며 저자는 자신이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그동안 많은 임신.출산 경험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 또한 여성의 재생산권이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저자 송해나는 한국의 30대 여성이다. 그는 남편과 의논 후, 계획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뜬 순간부터, 그의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처럼 입덧 몇 번과 배가 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임신과 출산의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치는 21세기 현대의학이 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줄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세상의 모든 여성이 오래전 인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엄마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임신한 이후로 나는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임신 경험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모두들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도대체 임산부의 자리는 어디에 있나요?



트위터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한국의 한 평범한 여성이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잊었다면 기억해야 하는 임신한 여성의 실상!



“남자들은 까맣게 몰랐고, 여자들은 하얗게 지웠던 그 기억.

책의 문장들을 한 줄 한 줄 오려서, 임산부배려석에 붙여주고 싶다.”

_목수정(작가,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저자)



“전방위적인 여성의 소외에 대한 투쟁과 고발의 기록이다.”

_이민경(작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저자)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는 임신.출산에 관한 뜨거운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트위터 ‘임신일기(@pregdiary_ND)’ 계정주 송해나의 첫 에세이로, 임신한 여성의 일상이자 실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18년 철저히 계획해 임신을 한다. 하지만 막상 임신기를 겪으며 저자는 자신이 임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그동안 많은 임신?출산 경험이 가려져 있었다는 것, 또한 여성의 재생산권이 여성에게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었음을 깨닫고 임신한 여성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2019년의 한국은 임신.출산 담론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과 더불어 임신중단 및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한편, 정부는 ‘저출산’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무려 100조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며 ‘저출산’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 속 임신 여성들은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해 쓰러지고, 출산휴가를 쓰지 못한 채 퇴직을 당하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맘충’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노키즈존’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말할 곳이 없고, 들을 데가 없어 직접 써내려간 이 ‘임신일기’를 통해, 임신 여성을 향한 폭력적 시선과 미비한 제도적 지원이 개선되어, 사회가 강요하는 ‘모성’에 여성들이 괴롭지 않기를 바란다. 또 임신에 관한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어 이를 토대로 모든 여성이 진정으로 임신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입덧, 배 뭉침, 빈뇨, 혈변, 회음부 절개…

과연 내가 임신을 완수할 수 있을까?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의 저자, 송해나는 한국의 30대 여성이다. 그는 남편과 의논 후, 계획 임신에 성공한다. 그러나 임신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뜬 순간부터, 그의 일상에는 균열이 생긴다. 드라마에서처럼 입덧 몇 번과 배가 불러 뒤뚱거리는 시기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아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임신호르몬 때문에 졸렸고, 지쳤고, 울렁거렸다. 사타구니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팠고, 밤중에는 배를 잡고 굴렀다. 입덧이 끝나자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인대를 압박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하기도 수차례였다. 일을 하다 갑자기 태동을 느끼면 기쁘다기보다는 불편했고, 얼굴도 모르는 아기에게 태담을 건네는 것도 낯설었다. 어느 날은 단전 부위를 심하게 자극하는 태아딸꾹질로 밤을 지새웠고 방광에 힘이 풀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을 쌌다. 출산을 앞두고는 질구부터 항문까지 절개를 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강도 높은 자궁수축은 계속됐다. 죽을 것 같던 출산을 완료한 후, 엉엉 울었던 이유는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유전자가위로 난치병도 고치는 21세기 현대의학이 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은 줄여주지 못하는 걸까. 왜 아직도 세상의 모든 여성이 오래전 인류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걸까. 이렇게 고통스러워야만 엄마가 될 수 있는 걸까. 왜 임신한 이후로 나는 외딴섬에 홀로 있는 것 같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임신 경험은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세세한 고통과 비참을 모두들 말하지 못했다는 것을.



사람들의 무지는 왜 당연한지…

왜 설명은 모두 내 몫인지…



신체적 고통보다 더 저자를 외롭게 했던 건 그 어디에서도 임신한 여성의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신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다가 찾아간 병원에서는 태아의 안녕을 우선할 뿐더러, 임신한 여성의 통증은 임신 증세이지 ‘진단명’을 가진 병이 아니므로 치료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설령 입원을 해도 의료비용은 개인보험 적용이 되지 않고, 건강한 산모여도 국가에서 지원하는 진료비 50만 원 외에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 비용, 돌봄 비용 등 기타 비용은 모두 개인이 충당해야 한다.



직장은 또 어떠한가. 국가가 임신.출산휴가를 제도화해도 모든 회사가 법을 지키지는 않는다. 휴직을 말하면 퇴사하라고 종용하거나, 승진이나 진급의 불이익을 주거나, 출산 전날까지 일하게 한다. 직장에서 어렵게 법적휴가를 모두 인정받아도 조직은 딱 법만 지킨다. 세세한 배려가 없는 조직에서 임신 여성은 도저히 자신의 고통을 말할 수 없다.



인간관계 안에서도 임신한 여성을 향한 날카로운 말들은 계속된다. “원래 임신하면 다 아파” “임신한 티도 안 나는데 굳이 비켜줘야 해?” “임신한 사람은 커피 마시면 안 돼” “임산부가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 같은 말을 듣는 건 일상이다. 대중교통에 임산부배려석이 도입된 지 6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산부가 앉은 모습은 찾기 어렵고 도리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임신.출산 비경험자들의 무지와 힐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경험자들, 위태로운 사회 시스템 사이에서, 저자는 상처받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설명한다. 임산부의 통증이 어떠하고 그들이 왜 배려를 받아야 하는지. 이들을 대하는 한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무용한지. 사람들의 말이 얼마나 힘겹게 다가오는지.



여성은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여성은 임신을 선택할 수도, 중단할 수도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배운 임신.출산을 떠올려보자. 여성과 남성이 배란 주기에 맞춰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임신이 된다.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열 달 동안 여성의 몸에 있다가 태어난다. 이것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의 삶’은 자연스레 누락된다. 경험자들의 목소리는 ‘엄마’라는 이름 뒤 사적 경험으로 내몰리거나, ‘임신하면 다 그래’ ‘엄마라면 참아야지’라는 말들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는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과 기억도 이 말로 인해 점점 지워져간다. “그렇게 엄마가 되는 거야.”



사회가 원하는 ‘좋은 엄마’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아이를 지키는 엄마다. 사회는 임신중단(낙태)을 임신한 여성의 주체적 선택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을 등한시한 ‘비정한 엄마’의 선택으로 본다.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거나, 모유수유 대신 분유수유를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임부가 화를 내면 태아의 정서를 걱정하고, 산모가 힘든 내색을 보이면 갓난아기의 정서를 걱정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아이만을 생각하는 ‘맘충’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이 사회 안에서 임신한 여성은 ‘임신한 나’를 우선하기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부터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사회가 규정하는 ‘모성’이 여성의 목소리를 막았고, 이로써 여성들의 이야기가 배제되었다고 말한다. 임신?출산에 대한 정보가 없던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이자, 저자가 “임신한 여성의 임신 이야기를, 여성을 배제시키지 않고 써내려가기”로 결심한 이유다. ‘모성’의 형태와 서사는 다양하다. 태동과 동시에 모성애를 느끼는 여성도 있고, 무덤덤한 여성도 있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언제든 임신을 선택할 권리도, 중단할 권리도 있다. ‘엄마’라는 그룹 안에 한정됐던 임신한 여성의 이야기와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뤄왔던 임신?출산 경험의 다양성을 논해야 한다. 여성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나는 싸운다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저자는 10개월 동안 자신의 임신기 일상을 기록해왔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성의 관점이 아닌, 주체적인 한 여성이 맞닥뜨린 임신기의 기록은 뜨거운 반응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경험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더해 저자에게 조언과 응원을 건넸고, 비임산부들은 임산부들이 겪는 현실의 실상에 놀라워했다. 반면 혹자들은 이 기록을 ‘임신 괴담’이라고 말했다. 저자가 만들어낸 ‘망상’ 또는 ‘픽션’이라고 했다. 임신한 여성들의 ‘임신 괴담’ 때문에 ‘저출산’이 심화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태교여행을 떠난 해외에서 저자의 임신은 핸디캡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를 반겨줬고, 먼저 문을 열어줬고, 줄을 양보해줬다. 해외에서 일하는 임신한 친구의 상황도 한국과는 달랐다. 회사는 일을 줄여줬고 동료들은 그를 배려해줬다. 책에 추천의 말을 더한 목수정 작가는, 프랑스에서는 입원과 출산, 출산 후 자궁과 질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20회의 물리치료, 아기 정기검진, 피임 시술까지 모든 비용이 무료였고 출산 후 양육비도 매달 지원됐다고 했다.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임신.출산 여성을 위한 제도적?경제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비임산부들은 임신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알지 못한다. 외형으로 구분할 수 없는 초기 임산부의 고통, 임신 여성의 배를 쳐다보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라는 사실, 임산부의 배 뭉침은 곧 통증이며 심한 경우 조산으로 이어진다는 점, 임산부의 방광이 늘 자극되어 화장실 순서를 양보해줘야 한다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을 교육하는 곳도, 말하는 곳도 없다.



더 이상 저자는 임신한 여성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임신기의 기억들을 옅어질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 여러 번 자신의 임신 경험을 되돌아보려 한다. 자신 이후의 임산부들은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본인 또한 다른 임산부들에게 “그게 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거나, “육아가 어렵지, 출산은 괜찮아” 같은 말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엄마’라는 단어 뒤에 숨겨져 있던 여러 형태의 임신기 상황이 더 많이 이야기되고 퍼져나가, 사회 전체가 여성들을 재생산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이들의 선택과 삶, 목소리를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나는 아기를 돌보는 성인으로서 ‘여자가 싸우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선택권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어야 하며,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존중하며, 임신.출산.양육까지 이 모든 것을 더 이상 여성만이 홀로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성에게 필요한 제도를 사회가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사회의 일원을 맞이하는 일에는 온 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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