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미래를 움직인다!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상상력’이다. 유치원 아이들의 교육에서부터 대기업의 창조경영에 이르기까지 창조적 사고(creative thinking)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윤우 신임부회장이 취임사에서 던진 첫 마디도 바로 '상상력'이었다. 그만큼 상상력은 미래 지식정보화 시대를 움직이는 파워엔진으로서 강력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남과 다른 사고로 상상력의 베이스캠프를 얼마나 높이 치느냐에 따라 개인과 조직,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도 확연히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21세기 치열한 생존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상상력(imagination)’과 ‘창조성(creativity)’에 대해 말하고 있다. 즉 상상력과 창조성의 본질은 무엇이며, 갈수록 왜 중요해지는지, 그리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ㆍ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고 명쾌하게 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상상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얼마든지 획기적으로 상상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상상력과 창조성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실천메시지 10가지를 생생한 비즈니스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시대, 창조적 상상력으로 승부하라!
이제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 힘인 시대다. 아인슈타인 역시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서 상상력의 힘을 역설한 바 있다. 이처럼 갈수록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되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저자는 치열한 비즈니스 경쟁에서 선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적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 레드오션의 경쟁은 끝났다. 지금은 겉으로 드러난 요구뿐만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욕망이나 욕구를 누가 더 먼저 찾아내어 빠르고 싸게 만족시키느냐 하는 블루오션의 경쟁이 한창이다.”(p. 30) 그리고 이러한 블루오션은 전적으로 독창적인 콘셉트(concept)로 콘텐츠(contents)를 창출하여 ‘차이’를 드러내는 능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시장에서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파워가 얼마나 막강한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반도체 매출액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사막의 불모지에서 세계 금융ㆍ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혁신도시 두바이, 스포츠와 디지털의 이종결합으로 탄생한 ‘나이키 아이팟 스포츠 킷’, 하이네켄의 맥주정수기 등은 모두 무한한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콘셉트의 콘텐츠들(창조물들)이다.
상상이 없으면 창조도 없다! No Imagination, No Creativity!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창조적 상상력이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우리를 “관념의 세계에서 현실의 단계로 나아가게 해주기”(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적 상상력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저자는 일단 ‘상상력’이 발동되어야 구체적인 결과물로서 ‘창조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호기심(?)을 가득 품고서 뭔가를 상상하는 과정을 거쳐야 구체적인 창조물이 탄생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상상과 창조’는 상호보완적이며 상생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창조적 상상력은 태어나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일상에서 개발 가능하다고 말하며, 다음의 습득방법 열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유영만 교수가 제안하는 상상과 창조를 일으키는 10가지 비밀
① 눈여겨봐라! Watch : 어떤 문제에 봉착하면 우리는 다른 곳에서 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소한 일상, 자연의 삼라만상이 모두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아이디어의 보고다. 관심을 갖고 관찰하면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아이디어의 출발은 지금, 여기다.
② 마음으로 물어라! Question : 질문하지 않으면 호기심이 죽고 호기심이 죽으면 창의력은 실종된다. 질문하지 않으면 평생 남의 질문에 대답만 하고 산다. 창조적 상상력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린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호기심을 배워라.
③ 안 보여도 참아라! Tolerate : 상상력은 보이지 않는 두근거림이며 맛보지 않은 궁금함이다. 세상은 하얀색과 검은색만이 존재하는 흑백논리의 세계가 아니라 희끄무레하고 누리끼리하며 푸르스름한 세상이다. 물음표의 질문에 대해서 빠른 시간 내에 마침표의 답을 찾으려는 인간의 조급함이 창조적 상상력의 뭉게구름을 파괴한다.
④ 이미지로 그려라! Visualize : 생각하지 말고 그려라! 위대한 과학자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이미지나 그림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다.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상상해보고 상상 속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표현해보라. 그러면 단순한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상력을 촉발시킬 수 있다.
⑤ 뒤집고 엎어라! Reverse : 고정관념의 뒤통수를 쳐라. 생각의 감옥에서 벗어나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노력을 멈추거나, 물론 그렇다고 가정하면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반복되는 지루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 이전과는 색다른 발상을 하려면 사물과 대상을 분류하는 체계나 라벨에서 벗어나야 한다.
⑥ 차이를 존중해라! Respect : 나와 다른 의견은 틀린 의견이 아니다. 상대방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때, 즉 다름과 차이가 만들어가는 다양성 속에서 아름다운 창조는 시작된다. 너의 개성이 우리의 아름다움이다.
⑦ 모순을 끌어안아라! Embrace : 이것과 저것 중에서 어느 것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기보다 이것도 하면서 저것도 하는, 즉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를 다 끌어안는 패러독스의 논리 속에서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
⑧ 이것저것 엮어라! Combine :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창조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비롯되기보다는 기존의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엮어서 각각의 유가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유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⑨ 좌우지간 저질러라! Challenge : 이리저리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좌우지간 저질러보고 안 되면 다시 한 번 시도해보는 이판사판의 정신이 필요하다. 위대한 창조는 실패를 먹고 자라며, 무엇인가 실천하는 가운데 비로소 이뤄진다. 실패의 거름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⑩ 신나게 놀아라! Play : 창의성은 재미와 동의어다. 재미있지 않으면 창조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장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창조적 상상력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익숙한 것을 끊임없이 낯설게 하며 재미있게 노는 가운데 상상할 수 없는 창조적 산물이 탄생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상상과 창조의 시너지 일으키기
이제는 한 사람의 전지전능함으로 독주하던 시대는 지났다. 나 홀로 외롭게 창의성을 발휘하던 시대는 가고 모든 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창성(協創性)의 시대가 된 것이다. 저자는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을 한 개인이 모두 섭렵하기보다는 나의 전문성과 타인의 전문성을 연결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력해가는 사회적 연대망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바로 그런 탄탄한 연대망을 구축한 개인과 조직만이 상상과 창조의 시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다. 사람을 뜻하는 ‘人’도 두 사람이 등을 기대어 서로 의지하는 모습이고, 인간(人間)이란 말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한다. 독창적인 지식 또한 한 개인의 노력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크게 창발될 수 있다. 최종 목적지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은 모두 함께 가는 것이다. 힘들어도 함께 가는 ‘창조적 지식공동체’의 구축이야말로 가장 미래지향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