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인문학

치유의 인문학

  • 자 :진중권, 서경식, 박노자, 박상훈, 조국, 고혜경, 정희진, 이강서, 황대권, 문요한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출판년 :2016-11-2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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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아야 상처가 반복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10인의 광주트라우마센터 강의



국가의 폭력과 상처는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광화문 집회에서 한 가수가 이런 말을 했다. “현재 대통령으로부터 정신적인 폭행을 당하는 느낌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국가적인 폭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번 일어난 사건은 또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라고 했던 프리모 레비의 말처럼,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 『치유의 인문학』은 이 사회 대표 지성 10인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시대적 아픔을 치유하고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권하는 책이다.



광주트라우마센터를 아는가? 이곳은 19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시민들의 집단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국내 첫 치유기관이다. 유엔 고문방지 협약(제4조)은 고문피해자의 재활에 관한 국가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200여 개의 재활치유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노력이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각종 상담 및 원예, 예술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가폭력 트라우마 국제회의, 심리치유워크숍 등 국가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인권증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시민들의 정신건강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치유의 인문학’은 그 노력 중 하나로 2013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이 시대 대표적 지성들을 초청해 일반 대중 대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인문학 강좌이다. 우리 사회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과 이기심을 들여다보고, 치유가 필요한 이 시대에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는 과정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 중 주목할 만한 강연을 가려뽑아 엮었는데, 진중권, 서경식, 박노자, 박상훈, 조국, 고혜경, 정희진, 이강서, 황대권, 문요한 등 10명의 인문학자들이 이 시대의 아픔과 치유에 대해 갖고 있는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읽을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나아가야 할 것들에 대하여



진중권은 힐링이란 주제의 상품화를 염려하면서,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고, 혼자 해결할 수 없음을 인식시키는 것, 그것이 진정한 힐링이라고 말한다. 서경식은 사람들의 자각이 쉽게 망각됨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런 트라우마를 겪게 하는 부당한 힘에 맞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박노자는 민주평화론의 빈약한 논리를 지적하면서, 이 사회의 탈폭력화를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박상훈은 정치에 대해 절망하더라도 정치 없이 좀 더 나은 삶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문제가 있다면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길 권하고 있다. 조국은 자유권 침해는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왜 사회권 침해는 참고 있는지 지적하고, 경제 민주화를 위한 여정을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고혜경은 세월호 사건 이후 사람들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작은 의식의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이자 또 지름길임을 함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희진은 모든 이에게 ‘참으라’는 것은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라고 말하면서, 치유는 어루만짐을 넘는 새로운 인식이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강서는 가장 어려웠던 헬레니즘 시대에 어떤 윤리적 노력을 했는지 들려주면서, 이 어지러운 시대에 성찰과 사유가 얼마나 필요한지 일깨워준다. 황대권은 인간의 비극은 생산수단을 손에서 놓는 순간 시작되었다고 말하면서, 흙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문요한은 여행과 변화는 우리 본성의 일부분으로 참으면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한 걸음씩 넓고 깊어지길 권하고 있다.



지금의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들의 강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인식의 지평이 확장되면서 우리 사회를 함께 치유해나가고자 하는 의욕을 다시 얻게 된다.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접점을 넘나들며 사회의 문제점을 풀어내는 저자들 덕분에 기존의 생각의 틀에 갇혀 있던 우리가 인간의 근본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어떤 통합적 사고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저자들 각각 ‘치유’에 대해 서로 다른 사유로 풀어내고 있으나, 결국 그 사유의 끝은 하나로 통하고 있다.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해야 진정한 치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

우리는 국가의 비극이 생길 때마다 거리에 나선다. 그러나 얼마 동안의 시간이 흐르면 망각의 공기가 한국 사회를 뒤덮고 만다. ‘저들은 바뀌지 않는다’ ‘과거에 얽매일 수는 없다’ ‘내 개인의 힘으로 부족하다’ 등등. 상처를 그때그때 제대로 치유하지 않으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치유란 원인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함께 변화를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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