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안녕

슬프지만 안녕

  • 자 :황경신
  • 출판사 :지식의숲
  • 출판년 :2012-04-2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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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 편집장 황경신과 아트디렉터 김원이 함께 엮은 소설집



『슬프지만 안녕』은 짧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엮인 소설집으로,《PAPER》의 편집장이기도 한 황경신의 아홉 번째 책이다. 황경신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와 한 점 그림 같은 섬세한 묘사 덕분에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이야기의 잔상과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PAPER》에서 언제나 황경신과 호흡을 맞추는 김원의 사진을 함께 엮어 한층 분위기가 깊어졌다.

녹턴, 앙상블, 베리에이션, 판타지아 총 네 장으로 구성해 각 장 당 다섯 편의 이야기를 수록, 총 스무 편의 소설을 담았다. 그리고 각 장 다섯 번째 이야기로는 드라마 대본을 그대로 삽입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황인뢰 PD가 연출하는 MBC ‘한 뼘 드라마’의 대본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한 독자들이라면 영상 매체와 인쇄 매체가 지닌 각자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을 듣는 듯, 그림을 보는 듯, 소설을 읽다



언제나 제목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에 첫 번째 문장을 생각하며, 일단 한 번 시작한 글은 한 자리에서 끝을 낸다는 황경신은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꿈과 세계와 모든 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고전들, 그리고 지상에 존재하는 음악과 그림과 책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황경신의 글을 읽을 때면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황경신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젠가 우리가 한 번씩은 느껴봤을 아주 흔한 감정과 느낌을 작품 속에서 아름답게 되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 눈에 반한 순간의 불같은 사랑, 우정인지 사랑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 오래 전에 기억 속에 사라졌을 줄로만 알았던 애틋한 첫사랑, 이별 후에도 잊지 못하고 상념처럼 남아 있는 미련 등, 그의 글을 읽다보면 이 모든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Nocturn : 사랑 속에 이별이 존재하고…….

각자 연인이 있던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애써 감춘 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한 사랑을 끝낸다. 세월이 흐른 후 남자는 오래된 레코드 가게를 열어 놓고 여자를 기다린다. 어느 날 불쑥 한 소녀가 남자 앞에 다가온다. 미숙하지만 솔직한 소녀다. 기다림을 접고 떠나려는 남자에게 소녀는 일 년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던진다. 그 후 한 여자가 이미 문을 닫은 레코드 가게 앞에 서 있다. 기다리는 남자, 너무 늦게 와 버린 여자, 그리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소녀의 이야기,「현악삼중주」.

녹턴에는 「현악삼중주」,「인터뷰」,「리허설」,「슬프지만 안녕」,「꽃을 잡고」(대본)가 수록되어 있다. 한밤의 정취를 담아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로 이루어진 녹턴(야상곡)처럼, 만났다 헤어지고, 사랑하다 이별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감상적으로 펼쳐진다.



Ensemble : 그녀는 심장이 두근, 하고 내려앉는 것을 느낀다

「기쁜 우리 젊은 날」,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친구가 있다. 각자 몇 번의 풋사랑을 앓고, 각자 첫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어느 날 불쑥 누군가 다른 누구를 찾아가 실연의 아픔을 하소연한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 그 후로도 그들은 여전히 심심할 때, 우울할 때, 배는 고픈데 혼자 밥 먹기는 싫을 때, 괜히 놀러가고 싶을 때 서로를 찾는다.

‘함께 어울려’라는 뜻처럼, 앙상블에서는 우정, 사랑, 연민, 미련처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만들어 가는 관계를 이야기한다. 「한밤의 티파티」,「기쁜 우리 젊은 날」,「모두에게 크리스마스」,「장밋빛 인생」,「노래하는 남자와 시를 쓰는 여자」(대본)가 수록되어 있다.



Variation : 그리고 기다리는 거야

얼어붙은 듯 추운 겨울날,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이끌려 하얀 카페에 들어선다. 여자는 마치 동화책 속에서 걸어 나온 것 같다. 차림새뿐 아니라 그녀의 모든 동작이 어딘지 비현실적이다. 가냘픈 몸매를 감싸고 있는 길고 하얀 드레스, 눈처럼 희고 가느다란 목을 감싸고 있는 하얀 스카프, 그리고 얼굴을 반쯤 가린 크고 하얀 모자. 남자는 카페에서 여자가 주는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신다. 그리고 남자는 점점 현실을 잊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문득, 남자는 「눈의 여왕」이라는 동화를 생각해 낸다. 얼음 성에서 홀로 지내는 여왕, 여왕의 손에 이끌려 성으로 온 소년 카이, 그리고 소년을 구하러 온 소녀 게르다. 그리고 남자는 너무도 외로워 보이는 여자의 곁을 떠날 수 없다.

베리에이션(변주곡)이라는 장제목이 뜻하는 대로, 이 장에 수록된 작품에는 원형이 있다. 「눈의 여왕」은 안데르센의 동명 동화를,「세계의 끝과 마지막 킬러」는 터너의 그림 세 점을,「바람은 그대 쪽으로」와「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은 각자 기형도와 프레베르의 동명 시를, 마지막으로 「한순간」(대본)은 뭉크의 그림을 모태로 탄생한 소설이다.



Fantasia : 단지 1퍼센트, 완전히 끝나버리기에 충분한 1퍼센트죠

여행을 하던 남자가 한 마을에 도착한다. 사람의 숨결도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다. 남자는 예스러운 주막을 발견한다. 주막을 지키고 있던 소녀가 남자에게 주안상을 내어 준다. 소녀는 이미 오래 전에 소녀의 곁을 떠난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주막 마당에는 소녀가 연인을 기다리며 빚은 정갈한 술이 독에 담겨 있다. 수줍은 듯 볼을 붉히고, 애처롭게 눈물을 글썽이는 소녀의 모습에 남자는 왠지 화가 난다. 술독의 술을 모조리 마당에 쏟아 부은 후 떠나려는 남자에게 소녀는 술 한 병과 먹을거리를 건넨다. 주막과 소녀를 어둠 속에 남겨둔 채 버스에 탄 남자의 손에는, 삼십 년은 묵은 것 같은 묵직한 보따리가 들려 있다. 마치 꿈을 꾼 듯하다.

판타지아에는「99퍼센트의 연인」,「나의 작고 푸른 요정」,「꿈을 꾼 후에」,「바흐의 악보」,「애인」(대본)이 실려 있다. 어디선가 나타나 어린 시절의 꿈을 일깨워 준 요정, 떠나간 연인을 기다리는 한 소녀의 꿈같은 환영, 죽은 연인을 만나 살아 있음의 소중함을 느낀 여자의 이야기 등, 비현실적이지만 어디선가 일어날 법도 한 듯한, 아니 일어나길 바라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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