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

  • 자 :차동엽, 박진홍, 조재연, 강석진, 송영오
  • 출판사 :마음의숲
  • 출판년 :2012-03-2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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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신부님이 들려주는

사랑이 사람을 일으키는 이야기




사람에게는 깊은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용기를 얻고 싶을 때가 있고, 나의 존재를 인정 받고 싶을 때도 있다. 마음 뜨겁던 날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도 있으며,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은 막막함과 어둠이 어떤 힘에 의해 걷히기를 바라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마음의 원인을 ‘사랑의 부재’에서 찾는다.

차동엽 신부는 말한다. “과장 없이 표현하거니와 정릉 언덕을 내려오던 저의 가슴에는 뜨거운 불덩어리가 타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싶어서 가슴을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뜨거웠습니다.” 차동엽 신부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하고 성에 차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그저 마음에 태풍만 칠 때 자신을 일으켜주었던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신앙을 통해 삶의 폭과 깊이를 정하고 인생의 고비에서마다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영적 스승이자 그를 일으켜 세워준 송해붕 신부를 보며 사랑을 삶에 옮겨내기로 다짐했다고 이 책을 통해 고백한다. 사랑이 사람을 일으킨 것이다. 그렇게 그가 깨달은 사랑은 정말로 그를 바꾸었고 삶이 되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에는 차동엽 신부와 같이 사랑이 운명이 되고 삶이 된 신부 11명이 만난 사람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이 배운 사랑 이야기가 있다. 좌절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 영혼의 에너지가 꼭 필요한 사람들의 빛이 되어줄, 사랑을 깨닫는 순간이 담겨 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서 하는 것



현대인의 사랑은 등가교환이다. 주고받아야 하고, 증명해 주어야 하고, 기뻐야 한다. 만족에 그 가치가 있다. 받아서 쓰는 소비재와 같은 꼴이다. 그래서 화사하고 즐겁고 어렵고 비싸다. 얕은 물이 만든 파도처럼 요란하고 예쁘다. 그런데 11인의 신부들이 품은 사랑은 잔잔하다. 깊은 물처럼 어둡지만 외부의 어떤 것에도 동요가 없고 묵직하다. 그들에게 사랑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되어서 한 사람의 삶을 바꿔내는 힘과 같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11명의 신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 하는 것이라고. 홀로 사제의 길을 걷는 그 삶에도 외로움은 뒤따랐을 것이다. 그 외로움을 체감하고 이겨내면서 배우고 몸소 실천한 사랑은 내면에서 숙성된 정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에는 그 정신과 마음가짐이 소설보다 흥미롭고 영화보다 절절하게 녹아 있다. 속세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사랑, 스승과 동료의 실천하는 모습에서 배운 사랑이 있다. 그들의 눈으로 직접 보고, 겪은 ‘다가가서 하는 사랑’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신부 차동엽은 사제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역민들을 통해 송해붕 세례자 요한에 대한 미담을 듣게 된다. 스스로를 ‘공깃돌’이라고 칭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사랑을 실천했다는 그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추억하는 지역 토박이들을 보고, 그를 영적 스승으로 삼게 되었다고 지난 날을 되새긴다. 박진홍 신부는 톤즈에 뛰어든 이태석 신부의 재능, 희망, 사랑에 관한 진정성을 생생히 기록하며, 그를 통해 봉사와 실천에서 깨달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조재연 신부는 어머니를 여읜 뒤에 보낸 유년기를 회상하며 그 어둔 터널 같은 시기를 지나고 보니 자연스레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사제로서 품을 사랑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고 기록한다. 또한, 유년기 기억을 바탕으로 청소년 사목 일에 뜻을 두고 그때의 외로움과 절망을 돌보듯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강석진 신부는 20회나 면담을 하게 되었던 20대 여성에 대한 기억을 담았다. 그녀가 극복하지 못하는 헤어짐의 감정을 연애와 이별, 자기몸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로 압축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문제의 근원을 짚어 내려가면서 자아존중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는다.

이처럼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별 것 아닌 것같아 보이는 일상에서 시작됨을 알려준다. 11명의 신부가 전하는 그들이 깨달은 사랑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사랑은 일시적인 봉사나 특별하고 특별한 감정의 상태가 아니다. 이태석 신부가 홀연히 톤즈에 뛰어들어 사람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었던 것처럼 변화 그 자체인 사랑을 말한다.





사랑, 너의 이름은 사랑.



많은 이들이 사랑을 구한다. 정에 굶주린 이들은 사랑받고 싶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우리 시대의 사랑은 기이하게도 돈과 닮았다. 이미 충분한 곳에는 넘쳐나고,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씨가 말랐다. 이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 풍성한 꽃과 강건한 나무를 키워낸 11명의 신부님들이 그 메마른 사막에서 얻은 사랑에 대한 교훈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이 바로, 《그 안에 사랑이 있었다》이다.



“그저 가지고 놀다가 버리면 됩니다.”

차동엽 신부에게 ‘사랑’에 대한 깨달음을 준 송해붕 세례자 요한의 말이다. 차동엽 신부는 그를 ‘시성되지 않은 성인’이라 표현했다. 버려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그저 주고 주다가 지겨워졌을 때 버려지는 것조차 기꺼워하는 마음. 그것이 차동엽 신부가 배운 사랑이었다.



“이래도 톤즈의 햇살이 슬프지 않니?”

작은 부상에도 앉은뱅이가 되거나 기어다니게 되는 일이 태반인 톤즈에서 고 이태석 신부가 눈물을 글썽이며 박진홍 신부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박진홍 신부는 그들을 보며 가슴 아파 어쩔 줄 몰라 하는 이태석 신부의 모습에 오히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박진홍 신부는 같은 신부의 눈으로 바라본 이태석 신부와 톤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톤즈를 바꾼 것은 재물도, 기술도, 또 이태석 신부의 재능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곳을 바꾼 것은 오직 사랑. 사랑이라고. 그리고 그 사랑이 내리쬐고 있는 톤즈의 햇살은 전혀 슬프지 않다고 말한다.



“사랑받은 적이 있다면, 또 사랑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넘쳐 흐르게 하라.”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민을 통해서 인간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20년이 넘도록 지켜봐오고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해온 조재연 신부. 병약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며 넘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일찍이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청소년기를 방황하며 보냈다. 사랑을 받았지만, 늘 목말랐던 그가 당도한 곳이 바로 청소년 사목의 길이었다. 그는 10만 명이 넘는 청소년들 속에서 자신을, 또 그에게 참사랑을 알게 해 준 10만 명의 미카엘을 만나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건네주고 또 건넴 받고 있다. 그는 “사랑은 언제나 샘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 사랑만 하라.



여기 한 남자가 있다. 30대 남성. 부모님에게서도 사회에서도 사랑받지 못했지만, 한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려 이제 겨우 행복을 맛보기 시작한 남자. 그런데 그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이제 겨우 행복해지기 시작했는데, 왜 이런 행복한 시간을 빼앗아가는 것입니까?”라고 묻는다.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그가 원하는 것은 기적 외에는 없을 것이다. 김영호 신부는 육체적인 기적을 행해 줄 수는 없었지만, 정신적인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었다. 날마다 그의 병실로 찾아가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좋은 햇살, 활짝 핀 정원이 꽃, 옆에서 그를 보살피는 그의 아내. 한 달 후, 남자는 ‘왜 빼앗는 것이냐!’라는 원망 대신에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임종에 든다.

여기 다른 한 남자가 있다. 개인적 생활이라고는 없는 남자. 밤이고 낮이고 전화벨만 울리면 일터로 달려가는 남자다. 장손임에도 늘 가던 명절 차례마저 빠져야 할 정도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도울 수 있어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의 직업은 신부이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통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함을 느낄 수 있어서, 사랑을 줄 수 있어서, 그리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사랑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우리에게 ‘사랑’은 ‘연애’의 다른 말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에 수동적이 되어 버렸다. 운명 같은 사랑이 오기를, 남의 도움이 오기를, 누군가가 나눔을 베풀어주기를. 하지만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사랑은 함으로써 오히려 받고 있음을 알려준다. 사랑하라. 그저, 사랑하라. 그렇다면 그곳에 사랑이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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