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심리학

마흔의  심리학

  • 자 :이경수, 김진세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출판년 :2012-04-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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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면 뭔가 이룰 줄 알았다. 그런데…



“빨리 나이 마흔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불혹이 되면 연기를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배우 황정민의 말이다. 비단 그뿐만이 아닌 많은 남자들이 마흔의 나이에 부여하고 있는 이미지는 바로 ‘성취’가 아닐까?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언가를 이루어낸 후 취미생활도 즐기고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부모, 형제에게도 신경을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나이. 하지만 십여 년을 가족과 회사밖에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오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마흔 앞에서 그들은 말한다. “아, 나도 마흔이 되면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마흔의 심리학》은 평범한 샐러리맨과 정신과 전문의가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책이다. 이들이 나눈 열두 가지 대화 속에는 저자의 경험담과 고민 그리고 전문의 가운을 벗은 인생선배의 따뜻한 조언이 담겨 있다. 또한 각 장의 뒤에는 실질적인 카운슬링 내용이 제시된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마흔을 담백하고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만난 갓길, 마흔



사십 대 남성들은 마음을 드러내는 데 익숙지 못하다. 가족들에게만큼은 강하고 능력 있는 가장으로 보이고 싶어서, 그리고 자신이 보호해야 할 가족들이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 싫어서 마음을 숨긴다. 이 책의 저자도 심각한 마흔앓이를 경험했다. 삶의 알맹이를 찾지 못해 허전함과 덧없음 그리고 소외감을 느끼던 마흔의 어느 날, 그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아무도 모르게 펑펑 눈물을 쏟는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차는 어느덧 논산으로 이어지는 민자고속도로로 접어들고 있었다. 통행 차량이 급격히 뜸해졌다. 나는 외려 속도를 줄였다. 시속 100킬로미터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핸들을 잡았다. 그때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어느 육십 대 노부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새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갑자기 가슴이 턱 하고 막혔다. 이어 울컥하면서 뭔가 뜨거운 것이 목울대를 타고 넘어왔다. 동시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졌다. 꺽꺽 소리와 함께 속절없이 눈물이 터졌다. 차가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나는 황급히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 갓길로 차를 몰았다. 달리던 차가 멈추자 주위가 조용해지면서 노랫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가족들에게도 마음의 병을 숨겼던 저자는 이 책의 또 다른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원장의 도움을 받는다. 매주 수요일 저녁, 그들은 진료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여의도의 선술집, 인사동의 식당, 압구정동의 와인바 등에서 자신들의 경험담과 주변의 사십 대 남자들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공유한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세 카테고리로 이루어졌다. 일단 ‘나’에 초점을 둔 ‘우울증, 일탈, 정체성, 변화욕구’라는 내적인 혼란에 대해 대화를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즉 ‘아버지, 어머니와 아내, 인간관계, 대화’를 소재로 이야기한다. 세 번째 카테고리에서는 ‘성(性), 나이, 자녀교육, 비자금’ 등 생활 속의 소소한 ‘고민’들이 좀더 가볍고 유쾌하게 이어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나는 이 책이 대화에 서투른 사십 대 남성들의 고민과 괴로운 심경을 가족들에게 솔직히 보여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을 통해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시린 가슴을 가족들로부터 따뜻하게 위로받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여성들에게 사십 대 남성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도 갖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우리가, 가족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열어서 보여주는 것이 결코 비굴하거나 약해빠진 가장의 모습이 아니란 걸 말하고 싶다. 그것은 가족들을 더 힘껏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마흔의 심리학》의 저자는 긴 여행을 계획했다. 자신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감상주의에 빠진 도피가 아니다. 어떻게 가족을 부양할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살지에 대한 고민을 한 후에 현실에 기반을 둔 도전을 했다. 이는 진심으로 가족에게 다가간 저자의 용기와 그의 고민을 공유하려는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책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바로 그것이다. 마흔의 가장에게는 공감대를, 가족에게는 그를 이해하는 통로를 마련해주고자 한다.

마흔은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잉여의 나이가 아니다. 지금껏 쌓아온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짜는 나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마흔 이후의 삶을 덤으로 여기는 가장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자극제가 될 것이다. 김진세 원장은 “만약 당신이 마흔의 혼란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마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조언한다. 피할 수 없다면 마흔의 나이를 큰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읊었던 것처럼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한 구절이 사십 대 남자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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