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현대문학」에 단편 <버니>로 등단한 이기호 단편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이후 2년 만에 묶어낸 두 번째 소설집으로, 작가의 정체성에 대한 여덟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허구헌날 집단 린치를 당하는 십대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작품으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수인>에서 작가는 새로운 시대의 소설가 상을 날렵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나쁜 소설-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주는 이야기>는 최면에 걸린 청자가 변태 취급을 받아가며 여관방에서 콜걸에게 소설을 읽어주는 내용으로, 작가는 '소설가란 누구이며,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자기 성찰과 반성적인 질문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