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부터의 수기 - 펭귄 클래식 16

지하로부터의 수기 - 펭귄 클래식 16

  • 자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출판사 :펭귄클래식(Penguin Classics)
  • 출판년 :2012-10-2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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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 앙드레 지드



지적인 풍자와 사회적 소외를 담고 있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현대 소설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프 콘래드와 프란츠 카프카에서 시작하여 사뮈엘 베케트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존재의 무의미성에 대한 주제는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 출발한다. - 맬컴 브래드버리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



의식의 지하 세계에 살면서 냉소적이고 고립된 익명의 주인공이 두서없이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앙드레 지드가 “도스토옙스키의 전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또한 『죄와 벌』로 시작되는 도스토옙스키 창작 경력의 제2기를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간주되어, 이 소설 이후로 작가의 ‘위대한’ 소설, 관념적 소설들이 이어진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게 했는가? 바로 ‘지하’가 뜻하는 바와 그곳에 살고 있는 주인공 ‘지하인’의 성격을 규정함으로써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1인칭 서술로 진행되는 수기 형식을 띤 소설로서, 주인공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답하고 있다. 타인과의 소통에 절름발이였던 주인공은 40여 년간 의식의 지하라는 어둡고 쓸쓸한 삶을 살면서 ‘타인을 향한 말’을 갈망한다.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자기만이 보는 일기가 아닌 독자를 전제하는 수기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하라는 공간은 자신을 위한 은밀한 글쓰기의 공간이자 합리화의 공간, 가상의 논쟁을 준비하는 공간인 동시에 타인과의 소통이 차단된 공간으로서, 글쓰기 혹은 회상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다시 한 번 ‘경험하는’ 공간이다. 수기는 완결되지 않은 채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리고 결국 그는 자신에 대한 ‘최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성숙한 관념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글을 마치고 있다. 그러므로 지하인은 이중성을 지닌 도시 페테르부르크의 지하실에 붙박여 있는 역설가 혹은 말의 육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관념은 아직 완전히 성숙되어 체계 잡히지 않았고 역설적이며 때론 자기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하인은 ‘지하와 같은’ 페테르부르크의 지상에서 그리고 늘 지상을 엿보는 지하에서, 승리할 수 없었던 ‘몽상가’ 혹은 실제 삶이 아닌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관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순을 파헤친 진정한 ‘현대적인’ 고전



불합리하고 부도덕하며 사회에서 소외되고 자신의 무가치성을 인식하는 ‘지하인’은, 획일적이고 도덕적이며 이성적인 ‘새로운 인간’에 대응하여 도스토옙스키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인물이다. 온전한 이성주의에 대해 반박하고 인간의 비합리성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자신만의 지하 세계에 침잠한 채 그럴듯한 사상과 학문적인 논리로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고독을 즐기는 반면 늘 소통의 대상을 물색하려는 지하인,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타인에 대한 지배욕과 그것을 통한 승자의 쾌감을 만끽하려는 이중성과 모순을 안고 있는 지하인은 현대인의 자화상에 다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한 시대의 대표적 인간을 그리기보다는 보편적인 인간 자체의 모순을 파헤친 이 책은 진정으로 ‘현대적인’ 고전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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