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

  • 자 :김호경
  • 출판사 :한국경제신문(한경BP)
  • 출판년 :2013-02-11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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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얄개시대, 음악다방, 수사반장, 반공방첩, 통행금지…

60년대생들이 삶의 동반자로 함께했던 것들에 대한 ‘추억록’

1970?80년대의 노스탤지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당선작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안줏거리가 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남자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직장과 군대 이야기, 여자들이라면 남편이나 아이들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굳이 술자리가 아니더라도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자리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그때 그 시절’ 이야기다. 추억 담긴 키워드 하나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끈끈한 동질감이 있다. 인터넷 세대가 아니면서 온라인에서 연대감 좋은 세대가 1960년대생들이다. 그들은 삶의 빈곤과 풍요로움을 함께 맛본 세대다. 70년대 풍요롭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80년대에는 민주화의 열풍을 고스란히 경험하며 성장했다. 90년대 들어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잠깐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듯했으나, 90년대 말 터진 외환위기로 또 다시 좌절을 맛보았던 세대이기도 하다. 또한 그들은 현재 사회의 주된 생산계층으로 열심히 일하면서도,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팔 걷어붙이고 참여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386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바로 이들을 위한 책이다. 60년대생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의 모든 것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고 있다. 마치 타임캡슐을 열어볼 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 읽고 나면 가슴 한구석 짠한 기분이 들면서 지금껏 세파를 견뎌온 스스로가 한없이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그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기도 하다.

자, 오늘 저녁 오랜만에 친구들과 추억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어떤가?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지난 날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답다. 물론 돌이켜보면 씁쓸한 추억이 있고, 가슴 아픈 상처도 있으며, 회복할 수 없는 패배도 있다. 그러나 그 상처와 패배와 씁쓸함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야 하는 게 우리네 삶이다.

누군들 멋지고 행복하고 근사한 꿈을 꾸지 않았을까. 하지만 삶은 늘 우리의 희망과 반대로 가기 일쑤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이만큼이라도 이루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대견하다 할 수 있다. 이 책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 노력과 추억에 대해 1960년대 세대들에게 선사하는 작은 선물이다.

한국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격동의 역사였고, 쉼 없는 전진이었으며, 각본 없는 대하 드라마였다. 이 대하 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모든 세대가 주어진 역할과 맡은 바 소명을 다했다. 1950년대 이전에 태어난 세대는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산업화를 이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1960년대 세대는 민주화에 이바지했고, 1970년대 세대는 문화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은 그 세대들 중에서 1960년대생의 지난 삶을 돌아본 ‘추억록’이자 ‘회고록’이며, ‘반성문’이자 ‘결산서’다. 1960년 1월 1일부터 1969년 12월 31일까지 10년 동안 태어난 60년대생들이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이 그들을 있게 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1960년에 태어난 사람은 올해 만 쉰 살이 되었고, 1969년에 태어난 사람은 마흔한 살에 접어들었다. 모두 40세 이상의 어른이 된 것이다. 그 긴 세월 동안 그들이 한 일은 무엇이며, 그들의 동반자는 누구였고, 그들은 추억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 실은 70개의 키워드는 지난 40~50년 동안 1960년대 세대들의 공통분모가 된 것들이다. 사람들, 사건들, 현상들, 물건들을 모두 아울렀다. 그 중 일부는 비단 60년대생뿐 아니라 여러 세대에 교집합이 되는 것들도 있다. 또한 일부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완전히 사라져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추억할 수 있다.



“지나간 모든 것들은 아름답습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와의 인터뷰

_ 《우리들의 행복했던 순간들》 김호경




§ 이 책을 집필하시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를 키운 것은 내 어머니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요. 오늘날의 나, 나아가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만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들을 부지불식간에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고 파괴시킨 것들에 대한 추억입니다. 현재 우리 삶의 모습을 만든 지난날의 크고 작은 편린을 모아서 되새겨본 추억록이고 회고록이며, 반성문이고 결산서이자 감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그 시절의 사건과 사물, 현상, 인물들은 분명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어떤 의미에서는 어머니만큼 우리를 키워줬지만, 사실 우리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가령 우리는 박치기왕 김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지만 그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 한번 못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무척 많습니다. 지난 30~40년 동안 말없이 우리 곁에서 우리를 즐겁게, 행복하게, 가슴 뛰게, 안타깝게, 화나게, 울분을 터뜨리게 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모두 지나간 것들이지요. 지난 것들에는 쓸쓸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불행도 지나갔기에 잊히거나 기억됩니다. 그래서 소중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모든 것들에 감사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잘났든 못났든, 행복했든 불행했든 간에 지난날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립습니다. 그리움은 자꾸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작가님께서도 60년대(1962년)에 태어나셨습니다. 60년대생들이 특별히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들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정서는 ‘성취감’이 아니라 ‘허탈감’입니다. 60년대생을 지배한 인식은 ‘억압―갑작스러운 해방―투쟁―성취’였습니다. ‘반공―박정희―김일성―DJ와 YS―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문화나 세계화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민주화에의 헌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90년대 들어 이상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나는 그 이상한 모습 또한 민주화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각 세대는 ‘50년대생의 산업화―60년대생의 민주화―70년대생의 문화화’로 부를 수 있습니다. 문화화는 민주화가 없으면 꽃을 피울 수 없고, 산업화는 민주화로 인해 빛을 보았습니다. 60년대생이 그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 모두 70개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포함시키려다 제외했거나 편집 과정 속에 빠진 게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



처음에는 101개 키워드 구성을 생각했습니다. 100개로 끊으려 했는데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101개로 구상했어요. 그러다 편집 과정에서 합치거나 빼서 70개로 정했습니다. 민주공화당, OB와 크라운, 시티즌과 오리엔트, 미원과 미풍, 율산그룹과 제세산업, 버스안내양, 민병철과 정철, 웅변대회, 노풍과 통일벼, 알랭드롱과 찰스 브론슨, 선학알미늄, 팀스프리트 훈련, 세고비아 기타, 조훈현과 서봉수, 두발단속과 미니스커트, 월남치마 같은 것들이 빠졌지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중요한 것들에 밀렸을 뿐입니다.



§ 책의 내용을 보면 꼭 60년대생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70년대 중반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세대를 넘어가면 아예 과거의 역사로 느껴질 만큼 기억에 없겠지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단절돼 있는 게 아니라 마치 영원히 늘어나는 고무줄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60년대 이후의 세대가 이 책을 읽고 느끼거나 생각해볼 수 있는, 또는 그래 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각 세대는 저마다 주어진 사명이 있습니다. 그 시대가 그걸 부여하지요. 그런데 막상 그때는 사명을 인식하고 살아가지 않습니다. 6.25를 겪은 세대가 그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저 운명으로 닥쳐왔고 온힘을 다해 이겨낸 것이겠지요. 60년대생이 겪은 억압도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겨내기 위해 청춘을 바친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루었다면 이루었고, 이루지 못했다면 이루지 못한 게 되었지요. 이 또한 훗날 역사적 평가가 있겠지요.

이 책을 쓰면서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60년대생들이 삶의 동반자로 함께 걸어왔던 것들에 대한 추억록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제 어른이 된 지금,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고 한번쯤 고마워하고, 다음 세대에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촌스럽지만 어찌됐건 그 촌스러움을 지나면서 지금이 있는 거니까요. 현재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난 것들은 추억해보세요. 남은 삶을 더 아름답게 꾸며가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전히 살아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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