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인물 삼국지

평설 인물 삼국지

  • 자 :김경한
  • 출판사 :북오션
  • 출판년 :2014-04-1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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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삼국지연의》와 이를 바탕으로 기술된 ‘각종 《삼국지》’들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역사 소설’이다. 만화, 영화, 게임 등 2~3차 매체들로도 ‘삼국지 이야기’가 양산되는 까닭에 청소년 시기부터 이 책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나관중류’의 《삼국지》가 상당 부분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준다는 데 있다. 이에 저자는 ‘정사’에 입각해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을 분석한 《평설 인물 삼국지》를 세상에 내놓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존의 잘못된 통념을 뒤집는 입체적이고도 사실적인 삼국지 인물 분석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삼국지연의》에 나타난 거짓을 까발리는 색다른 즐거움까지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촉한정통론에 입각한

삼국지연의의

허구와 해악을 까발리다




《삼국지연의》는 촉한정통론에 입각해 쓰였다. 유비의 촉한이 한나라의 정통성을 계승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오?촉 3국의 대결구도에서 유독 촉나라 영웅들의 활약상을 미화했으며, 조조를 비롯한 위나라 인물들은 깎아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무능함을 드러내며 망한 왕조와 먼 친척뻘이라는 이유로 유비의 촉한이 정통성 있는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갈한다. 유비가 세운 촉한 왕조는 사마광이 말하는 국가의 흥망이나 인민의 고락이라는 측면에서도 서구정치학에서 말하는 국가 정통성 기준에서도 조조가 세운 위나라나 손권이 세운 오나라에 비해 조금도 우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서구의 정치학에서는 국가 정통성의 구성요소를 ‘정당성’과 ‘능력’으로 본다. 국가의 존립 근거를 합리화할 정당성이 있고, 국가의 질서 유지와 국민의 안녕을 확보할 능력이 있다면 정통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위나라가 오히려 정통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주장한다. 극도의 혼란 상태에 있던 북방을 통일해 정치적 안정을 되찾은 점, 둔전제를 도입해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제도를 창출한 점, 그리고 압도적 다수의 백성과 토지를 소유한 점 등에서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사마씨의 진나라로 통일된 까닭도 같은 맥락에서 국가 정통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왜 ‘평설’인가?

삼국지 주요 인물들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다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나관중류 《삼국지》들이 보여주고 있는 가치관과 인물관은 거의 비슷하다. 저자는 이를 ‘소아병적 영웅주의’라는 말로 함축한다. 더 나아가 이 영웅주의는 유비, 장비, 관우 등 전통적으로 ‘선(善)’의 편이라고 인식돼온 인물들에게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것이 역사를 왜곡한 ‘거짓’이라고 단언하고, 이들의 ‘맨 얼굴’을 ‘사실’에 입각해 분석해준다. 이 책의 제목에 ‘평설’이라는 말을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의 인물 분석은 때로 놀랍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유비, 관우, 제갈량, 조조에 대한 평을 살펴보자.



유비, 찬역을 꿈꾼 조폭 출신 야심가

유비는 ‘공손찬’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탁현 일대의 조폭 두목이 되었으며, 소싯적부터 황제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졌다. 유비가 끝내 남의 부하가 되지 않았던 까닭도 그의 흉중에 언젠가 황제가 되고야 말겠다는 원대한 야망이 꿈틀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관우, 살인범에서 신이 된 사나이

관우는 소금산업 이권다툼에서 청탁을 받고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그런 관우가 신격화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은 결코 영웅이 되지 못한다. 비극적 최후를 맞은 자만이 신이 될 자격을 얻는다. 민중의 한이 투영돼야 영웅이 되고 신이 된다.



제갈량, 창의성 부족한 탁상물림의 선비

제갈량의 전술전략이란 탁상에서 얻은 고전적 방법을 답습한 것에 불과했다. 《삼국지연의》에서 말한 것 같은 신출귀몰한 전술가도 아니었고, 호풍환우하는 신묘한 능력은 더더구나 없었다.



조조, 한나라를 중흥시키고자 한 충신

조조는 처음에 일편단심 한나라를 중흥시키고자 했다.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잡고 한나라의 충신으로 남기를 원했다. 한나라 황실이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의병을 일으켜 동탁 토벌의 기치를 든 것 역시 조조였다.



각종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 성군의 표본처럼 그려진 유비는 욕심 많은 야심가로, 거의 신적인 능력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 제갈량은 탁상물림의 선비로 격하된다. 하지만 단순히 주관적인 악의적 평가가 아니라 정사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이 책에서는 각 인물 설명 말미에 ‘僞 - 거짓말’이라는 짧은 글을 덧붙이고 있다. 말 그대로 《삼국지연의》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허구’를 까발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황건적의 난 진압 때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유비가 사실 1차 황건적의 난 때는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관우의 ‘오관육참장(五關六斬將)’ 설화는 거짓이며 당시 관우는 조조의 사후 허락 덕분에 유비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 등은 독자들로 하여금 《삼국지연의》를 다시 해석하게 해준다.





잘못된 역사 인식의

위험성에 대해 일갈하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하다




예로부터 《삼국지연의》는 잘못 읽으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며 틀어쥔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저자는 《삼국지연의》가 무능한 한 왕조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백성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한 일종의 정치 이데올로기 서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관계도 지나치게 단순화돼 있거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연스러워 현실 생활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이 위험천만한 책이 필독해야 할 권장도서처럼 취급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삼국지연의》가 정치권력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권모술수를 강조하며, 촉한정통론에 입각해 사태를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나눈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는 소위 영웅호걸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기술하다 보니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생업에 힘쓰고자 하는 민중의 입장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한껏 미화된 영웅들의 이야기에 심취한 채 선악의 흑백논리에 젖어 있던 독자들은 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편견을 내려놓고 읽어 내려갈 때, 이 책은 단지 《삼국지》 시대뿐 아니라 역사를 관통해온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를 통찰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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