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개정판)

아름다운 집 (개정판)

  • 자 :손석춘
  • 출판사 :들녘
  • 출판년 :2015-07-13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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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은 소설, 『아름다운 집』



2001년 출간 이후 14쇄가 넘는 출간 부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손석춘의 소설『아름다운 집』이 세 번째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1938년, 식민지 조선에서 연희전문에 등록한 청년 이진선의 일기 형식을 띤 이 소설은 우리 현대사를 장식한 굵직한 인물들의 행적과 우리 민족이 걸어왔던 길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또한 역사의 격랑 속에서 이진선이라는 순수한 사회주의자 지식인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톺아본다.

이진선의 일기를 관통하고 있는 순수한 민족애와 휴머니즘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 여전히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최첨단 통신기기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폭넓은 소통은커녕, 개인과 개인, 조직과 조직 사이의 벽은 더욱 단단해지고만 있다. 진보와 보수 단체의 갈등은 점점 깊은 골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인문학의 몰락이 예견될 정도로 사상의 가치가 홀대받고 있는 형국이다. “나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 지금 어디에 있는가.”(15쪽)라는 첫 문장은 개인의 삶과 사회주의의 사상적 가치를 우리 시대에 맞게 모색해보려는 작가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삶의 의미와 공동체 사회의 가치에 대한 물음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문학작품으로서 보편적인 예술성을 내포한다. 이 소설은 2009년 일본에서 출간되는 등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역사가 아플수록 사랑은 깊다





신문사 편집국 기자로서 ‘엄청나다’는 기사 제보가 대부분 사사로운 고충이었음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이 소설의 내레이터는, ‘조선 사람들이 깜짝 놀랄 기록’이라는 중국 연길의 한 노인이 보낸 편지도 그저 그런 것이겠거니 하고 넘기다가, 그 노인이 다짜고짜 약속 시간과 장소까지 지정해주는 바람에 연길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노인의 말대로 ‘조선 사람들이 깜짝 놀랄 기록’이 담긴, 낡아빠진 수첩 한 무더기를 안고 돌아온다.

거기에는 북한의 이름 없는 지식인으로 살아간 한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내레이터는 이를 책 한 권으로 묶어내기로 한다. 그 내레이터가 저자 손석춘인지, 연길의 그 노인은 누구인지 궁금증을 헤아릴 여유도 없이, 1938년부터 한반도의 역사는 급박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일기의 작성자인 이진선을 통해 우리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과 사건을 지척의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시인 윤동주, 불교계의 거목인 휴허 스님, 남로당의 거물인 김삼룡과 박헌영, 일본 유학시절에 만난 황장엽, 월북한 후로는 김일성과 그 주변 인물들과 어우러지면서 안타까움과 분노의 60년 세월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이진선 개인의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삶을 목격하게 된다. 사랑하는 아내 여린과 아들 서돌이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눈앞에서 사라지는 광경, 최진이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가슴을 절절하게 한다.

?아름다운 집?은 역사의 흐름과 개인의 삶을 거미줄처럼 잘 짜낸,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소설이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순수한 꿈이 일그러져가는 과정을 통해 불신과 분열 그리고 새로운 사회를 향한 희망의 현대사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실한 삶이란 무엇인지, 역사적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치밀한 고증,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소설



작가는 치밀한 고증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복원해나간다. 이진선의 일기를 통해 지원병 제도와 조선교육령이 1938년에 실시된 사실, 민족지를 자처하던 신문들이 지원병제도와 조선교육령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한 사실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냉혹한 비판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진선의 일기가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단된 조국과 그 분단을 고착화하는 남과 북의 정치인들과 권력가들의 행태다.

『아름다운 집』은 남한의 현실뿐 아니라 북한 권력의 심장부에도 가차 없는 메스를 가한다. 그들이 순수한 민족애를 어떻게 좌절시켰는지, 지금의 분단 현실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냉철한 시선으로 되돌아본다. 그 과정 속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낯선 북한의 현대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후 사상 재검토의 피바람, 남로당의 숙청, 이해관계에 따라 중국과 소련 공산당과 소원해지기도 하고 긴밀하기도 했던 정치적 상황, 전쟁으로 인해 남녀 성비가 맞지 않으면서 과부와 적령기를 넘은 처녀들이 넘쳐나는 등의 사회적 문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4?19혁명이나 5?16쿠테타, 6?29 민주화 선언 등 굵직한 남한의 역사적 사건을 북한 지식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새롭다.

그러나 이 소설은 비참한 과거와 현실을 들추어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 즉 ‘아름다운 집’을 세우자는 뜨거운 희망을 담고 있다. 『아름다운 집』은 애써 지워버리고자 했던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직시하고, 그리하여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순례의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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