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격

리더의 자격

  • 자 :석산
  • 출판사 :북오션
  • 출판년 :2015-12-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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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가장 진취적인 시대이자 가장 굴욕적인 시대, 고려 474년을 다스린 왕의 목소리에서 배우는 참역사. 후삼국 통일, 무신정권, 몽골의 침입, 위화도 회군 등 거대한 사건 속에서 왕은 어떤 선택을 했는가. 또한 그들은 백성을 위해 어떤 목소리를 냈는가. 리더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통사적 역사를 재미있게 읽으며 그 모든 의미를 되새겨본다.





내가 왕이다



천년 왕국 신라가 기울고, 여기저기서 스스로를 왕이라 자처하고 나선 후삼국시대. 소위 군웅할거의 시대라 한다. 시대를 평정한 방법은 전쟁이었지만, 백성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각 군웅이 내건 비전이었다. 군웅은 나라를 세워야 하는 이유를 현대 정치인들이 공약을 제시하듯이 공표했고, 그에 따라 지방 호족과 백성은 자신의 운명을 거는 선택을 했다. 선택이란 매우 중요한 것이란 걸 역사는 말해준다. 당시 백성은 올바른 선택을 해서 왕건을 지지했다. 그 덕분에 474년간 지속할 수 있는 고려가 세워진다.





34명의 왕이 무엇을 말해주는가



왕건이 왕이 된 후 34명이 고려를 다스렸다. 우리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서건, 교과서를 통해서건 조선 왕이 무엇을 했는지는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다. 아이들도 “태정태세문단세……”라고 리듬을 타서 왕조의 순서를 외울 정도다. 아마도《조선왕조실록》이라는 소상한 기록물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만, 고려 시대도 조선 시대 이상으로 파란만장하고 되돌아볼 교훈이 많은 시대다. 어쩌면 더 극적일지도 모른다.

거란이 중원으로 진출하려던 성종 시대에는 오히려 과감하게 강동 6주까지 국토에 포함하며 북으로 진출했다. 반면 무신정권 이후 약해질 대로 약해진 왕권을 행사하던 원종은 몽골의 속국을 자처했다. 이후 고려는 몽골식 변발을 하는 등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물론 당시 몽골에 대항할 수 있는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성종 때의 거란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 세력이었다. 결국 누가 앞에서 이끄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가 된다는 것을 고려 왕을 통해 우린 제대로 알 수 있다. 그래서 고려 왕이 내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통사적 의미가 있는 고려 왕 이야기



일반적으로 고려에 대한 지식은 파편화되어 있다. ‘태조 왕건’, ‘무신정권’, ‘최영 장군과 이성계’ 식으로 모든 역사가 따로 논다. 역사는 그렇게 따로따로 흘러가지 않는다. 역사에는 원인이 있으며 결과가 있다. 왕조시대에는 원인을 만든 것도 왕이며 결과를 만든 것도 왕이다. 그래서 왕의 이야기를 읽으면 원인과 결과를 모두 알게 된다. 시대정신을 통사적 의미로 알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단어도 통사적으로 해석하면 하나의 사건으로 묶을 수 있다. 왕건은 건국을 하며 ‘고구려 고토 회복’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래서 북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인 서경(평양)을 중시하라고 후대 왕에게 유언으로 남겼다. 이후 서경은 후대 왕들에게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된다. 서경 세력과 개경 세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왕권이 확립되거나 흔들렸다. 인종은 고려 전성기에 왕권을 물려받았으나 외척인 이자겸에 의해 제거될 뻔하자 왕권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품고 서경으로 천도를 하려 했다. 하지만 서경 천도는 무위로 끝난다. 이는 결과적으로 무신이 천대받는 환경으로 이어진다. 고토 회복 쪽으로 나라의 뜻이 모였다면 상대적으로 무신이 우대받을 수 있지만 그 뜻이 꺾였기에 문신이 더욱 득세하게 된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무신은 의종 시대에 변란을 일으켜서 왕을 꼭두각시로 만든다. 왕권이 무너지고 무신에게 지배당하는 상황에서 몽골이 강성해지자 고려는 이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결국 식민지나 다름없는 시기를 거치고 나서, 원(몽골)이 쇄하고 명이 흥하자 최영은 다시 북벌(고토 회복)로써 나라를 다시 세우고자 했으나, 현실적인 이성계에 가로막혀 고려 역사는 막을 내린다.

이처럼 단편적인 사건도 통사적으로 바라보면, 의미가 남다르다. 게다가 그 안에 심어놓은 저자의 촌철살인 같은 ‘리더십 평가’가 이 책의 가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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