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랑의 이름을 찾으려는 철학적 여정이다. 저자는 낭만적 사랑이 가진 폐쇄성을 뛰어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랑에 대한 철학적 담론과는 달리 상대방의 신체와 그 변동에 주목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대 철학적 견해로 출발하여 아퀴나스의 자연법을 경유하고, 근대의 주체 철학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는 장구한 서구의 사상사를 관통하면서 마지막 종착지로서 자신의 전공인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 기대어 낭만적 사랑의 치명적 문제점들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