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단길로 간다

나는 비단길로 간다

  • 자 :이현
  •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 출판년 :2016-03-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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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심 교통로, 발해의 길!

세계 곳곳의 사람과 물건들이 오갔던 그 길을 달려 본다



사마르칸트를 지나 비단길까지,

새로운 길을 열고 싶었던 열세 살 홍라의 발해 무역길 대장정



발해는 어떻게 해동성국이 되었을까?

발해를 강하게 만든 가장 큰 힘,‘발해의 길’을 복원하다! 〈/b〉



동아시아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비단길에 버금가게 번성했던 발해의 길. 몇몇 흔적으로만 존재를 짐작케 했던 그 길 위의 이야기를 작가 이현이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이현은 발해가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세력을 떨치고, 신라의 장보고가 청해진에서 활발하게 해상 무역을 벌이던 때를 배경으로, 발해의 길에 선 열세 살짜리 여자아이 홍라를 탄생시켰다. 상단의 딸로 마냥 곱게만 자랐던 홍라가 어머니의 실종으로 상단의 빚을 떠안게 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역길에 올라 더 많은 이문을 남기려 분투하는 내용을 그렸다.

홍라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번성했던 발해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바둑판처럼 잘 짜인 수도 상경성, 발해와 서역, 당나라 상인들이 화려하고도 신기한 물건들을 늘어놓고 손님을 부르는 상점가, 당나라와 일본뿐 아니라 사마르칸트까지 쭉 뻗은 여섯 개의 고속도로 ‘발해의 길’등 오늘날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국제적인 발해의 면모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한 발해는 고구려 후예들과 말갈족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었다는 것, 말과 초피(검은담비 가죽)가 특산물이었다는 것 등 역사 사실이 촘촘히 들어차 있다. 당시 분위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역사적 사실까지 자연스레 알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발해를 우리 역사로 되살려 내자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역사라고 강조해 가르친다. 하지만 남아 있는 정보가 극히 적은 탓에 우리가 그리는 발해의 상은 어렴풋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덜 알려져 더욱 신비한 나라 발해의 면면을, 홍라가 발해 무역로를 따라 교역을 성사시켜 나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 속에 버무려 넣었다. 국제 무역으로 활발하게 세계와 교류했던 해동성국 발해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b〉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교역을 했을까?

1200여 년 전 국제 상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다! 〈/b〉



작가 이현이 첫 작품《짜장면 불어요!》, SF 영역에 도전한 《로봇의 별》, 아픈 사회 현실을 다룬 《오늘의 날씨는》등의 전작에서 그러했듯, 입담 좋은 이야기꾼의 면모를 거침없이 발휘했다. 이번 책에서는 발해와 일본, 당나라에 이르는 장대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아, 대륙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항해하며 자유롭게 교류했던 발해 상인의 모습을 그렸다.

사건은 홍라가 상단을 따라 일본으로 교역을 다녀오던 중 풍랑을 만난 데서 시작한다. 교역품을 실은 배는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어머니는 실종된다. 그 일로 빚더미에 오르자 홍라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머나먼 땅으로 길을 나선다. 열세 살 여자 아이가 능수능란한 상인들 사이에서 장사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우여곡절이 없을 리 없다. 빚쟁이 아들인 쥬신타가 쫓아와 감시자로 동행해야겠다고 선언하고, 힘겹게 찾아간 청해진 상단들은 장보고의 죽음으로 자취를 감추고, 거래를 위해 찾아간 마오 상단의 상인은 홍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퇴짜를 놓는다.

엄청난 부를 거머쥔 거상이 등장하거나,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커다란 거래를 성사시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로 무모하게 교역을 나선 홍라가 실수도 저지르고 시련도 겪으며 진짜 상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며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의 중심 줄기가 ‘무역으로 이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지만, 단순히 돈 버는 이야기만 하고 있지는 않다. 서로 더 많은 이문을 남기겠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공생의 법칙’이 통용된다는 것을, 장사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장사치의 발걸음은 세상에도 이문이 되는 걸음이어야 함을 넌지시 일러 준다.









수년 전부터 어릴 때 경제 개념을 심어 줘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부자 되는 법’ ‘돈 버는 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물론 돈이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든 가치를 돈으로 따지게 되면 어쩌나 우려스럽다.

이 책의 주인공 홍라는 어른들이 걱정하는 아이들의 그 모습을 닮았다. 당장의 이문에만 집착하며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켜야 한다고 자신을, 또 동료들을 몰아붙인다. 그런 홍라에게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려 돈이 그리 중요하냐고, 왜 험난한 교역을 이어 가려는 거냐고 질문을 던진다.

홍라의 답은 모든 것을 잃고 났을 때 고개를 내민다. 그토록 집착했던 돈을 한순간에 다 잃고, 언제나 옆에 있어 줄 것만 같았던 동료들은 자기 갈 길을 찾아 떠난 뒤다. 그제서야 홍라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또 자기 주변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세상에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는다. 다시 홍라는 길을 나선다. 이번에는 돈 때문이 아니었다. ‘새로운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싶은 꿈’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은 꿈’을 찾아 떠나는 길이었다.

요즘 큰돈을 버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돈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었을 때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지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자주 목격하곤 한다. 홍라의 여정이 아이들에게 어떤 길로 가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홍라처럼 그 길을 마음껏 달려 보기를 바란다.

태풍을 만났다. 어머니가 실종되었다.

홍라는 어머니가 이끄는 상단을 따라 일본으로 교역을 다녀오던 중 풍랑을 만난다. 정신을 차려 보니 옆에는 무사 친샤와 천문생 월보뿐, 어마어마한 교역품을 실은 배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버렸고 어머니는 실종되었다. 그 일로 상단이 빚더미에 올라 홍라는 노비나 다름없는 신세가 될 지경에 처한다. 순간 홍라는 어머니가 위급할 때 쓰라고 했던 묘원 열쇠가 떠오른다. 묘원에는 엄청난 값어치의 은화가 있었는데…….



“솔빈에 가면 소그드 인 마을이 있어요. 그리로 가면 은화의 값을 좀 더 쳐줄 거예요. 사마르칸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보단 낫죠. 솔빈의 소그드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사마르칸트로 장사를 다니니까요.”

솔빈이라면 상경성에서 왕복으로 따져도 보름이면 충분했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40쪽





교역이 시작되었다. 출발은 좋았다.



은화의 값어치를 두 배, 혹은 세 배 불릴 수 있는 길을 찾아 홍라는 교역을 떠나기로 한다. 함께 살아남은 무사 친샤와 수습 천문생 월보, 그리고 태풍을 만났을 때 홍라 일행을 구해준 비녕자가 그 길에 함께한다. 기대에 부푼 교역행, 하지만 하루도 안 돼 곤란한 상황에 닥친다. 빚쟁이의 아들 쥬신타가 나타나 상단을 팔고 빚을 갚으라고, 굳이 떠나겠다면 자신도 함께 해야 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결국 홍라 일행은 쥬신타와 어색한 동행을 시작하게 된다. 몇 날 며칠 고되게 달려 도착한 솔빈에서의 첫 거래. 쥬신타는 상경성 최고 부자의 아들답게 능숙한 솜씨로 거래를 성공으로 이끈다. 홍라는 신이 나 헤벌쭉했지만, 쥬신타의 표정은 어쩐지 시무룩하다.



“왜 그래야 하는데? 상단이 뭔데, 돈이 뭔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거야? 아버지를 만나는 일보다 더 중요해?”

“닥쳐! 돈벌레 섭씨의 아들이 잘도 그런 소리를 하는구나? 그래서, 너야말로 네 아버지와 다를 게 뭐야? 네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나를 감시하고, 설득하고……. 퍽도 네 아버지와 다르구나? 웃기지 마. 너도 네 아버지와 한통속이야.”90쪽





뜻밖의 행운이 위기로 닥쳐오다



솔빈에서 산 말 백 필을 이끌고 당나라 등주로 가는 길목 박작구에 이른 홍라 일행. 우연히 아버지를 아는 흑수말갈 사람을 만난 덕분에 홍라는 십여 년 만에 아버지를 대면한다. 아버지는 어머니 없이 홀로 남은 홍라를 걱정하며 함께 흑수 말갈로 가자고 하지만, 홍라는 교역길을 끝까지 가 보겠다며 거절한다.

홍라 일행은 박작구에서 배를 타고 드디어 등주에 이르러 솔빈의 말을 팔 청해진 상단을 찾아간다. 하지만 장보고 장군의 죽음으로 청해진 상단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대신 찾아간 마오 상단의 상인 쿠트 영감은 홍라를 신뢰할 수 없다며 거래를 거절한다. 그런데 뜻밖에 비녕자가 급하게 신라로 떠나려는 상인 김자인을 데려와 후한 값에 말을 팔게 된다. 일은 일사천리로 풀리는 것 같았지만 그 뒤엔 엄청난 위기가 도사리고 있었는데…….



“그 돈 말입니다. 그거 가짜예요. 가짜 돈이라고요!”

그 순간이었다.

“꺄아아아아악!”

누군가 날 선 비명을 질렀다. 우당탕,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잇달아 들려왔다. 말발굽 소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145쪽





비단길 넘어 세상 끝까지



김자인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다 날리고, 김자인 손에 동료 월보가 죽었다. 그것 말고도 충격적인 사실이 더 있었다. 밤낮으로 함께 달려 왔던 동료 비녕자가 김자인과 한패였다는 것이다. 해안에서 홍라가 말을 빼앗은 탓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어 그 복수심으로 그랬다고 했다.

홍라는 쿠트 영감의 도움을 받아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상경성으로 향한다. 돈을 잃고, 사람을 잃고 나자 이제 상단을 지키는 것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 대신 진짜 가고 싶은 일을 찾는다. 홍라는 쥬신타 아버지의 뜻대로 상단을 팔아넘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서방의 신과 동방의 신을 담아 십자가를 든 관세음보살 조각상을 만들었다. 그것을 판 이문으로 세상 끝까지 가 보겠다며 길 떠날 차비를 차린다.



새로운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홍라는 그런 길을 가고 싶었다. 서역 사람들이 비단을 사러 온다는 그 길고 긴 길을 넘어 세상 끝까지 가는, 나의 비단길. 그것이 자신의 꿈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 그렇게 첫발을 내딛어 새로운 길이 열린다면, 훗날 사람들은 그 길을 홍라의 길이라고 부를 것이다.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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