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느리더라도 상관없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도시인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취미, 식물 수집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약속 없는 주말엔 리모컨만 만지작거리지만, ‘일’과 ‘공부’ 이외에는 시간을 보내는 법을 잘 모르지만, 더 이상 인생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것이 지겨운 도시인이라면 지금 당장 취미 생활을 시작해보자. - 프롤로그 (p. 5)
《식물수집가》는 도시의 삶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제안하고자 기획되었다. [어반라이크]라는 잡지를 통해 세련된 감성을 전해온 콘텐츠 컴퍼니 ‘어반북스’의 프로젝트 팀인 어반북스콘텐츠팀은, 자연 그대로의 힘을 가지고 있는 식물이 현대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식물을 늘 곁에 두고 애정을 쏟는 ‘식물수집가’ 13인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감각적인 사진을 통해 계절에 상관없이 식물의 싱그러움을 전달하고 있으며 테라리엄이나 드라이플라워 등 실생활에서 식물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추가하여 책의 실용성과 소장가치를 높이고자 하였다.
식물과 일상을 함께하는 13인의 다양한 삶
《식물수집가》는 깊이 있는 인터뷰와 사진을 통해 식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식물을 일상에 들여놓고 있지만 한결같이 식물을 통해 마음에 여유와 평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Work Life 식물작업생활]에서는 식물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정밀하게 그림을 그려 기록물을 남기는 식물 세밀화가 이소영 씨,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식물을 처방하는 브랜드 슬로우파마씨의 이구름 대표 등 식물과 관련된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한다. 도시에서 자연과 가장 가까운 노동으로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이들은 식물이 기쁨을 가져다주고 숨을 쉴 수 있는 휴식을 제공해준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식물들과 더 친숙해지길 바라고 있다.
[Daily Life 식물일상생활]에는 좋아하는 것을 더 가까이에서, 더 자주 보고 싶은 것은 당연하므로 식물을 늘 곁에 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직업을 갖고 있지만 하나같이 식물을 가까이 두고 관찰하며 삶의 위안을 얻었고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식물을 가꾸는 것은 마음을 가꾸는 일
《식물수집가》는 식물을 기르는 일이 복잡하고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관심만 갖는다면 누구나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식물에 관심이 없었지만 어쩐 일인지 몇 년을 죽이지 않고 함께하다 보니 식물에 정을 붙이게 되었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윤하 씨의 말처럼 자신의 취향과 공간에 맞는 식물을 들여서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한 관심을 넓힐 수 있다. 동네 꽃집에 발을 들여 놓는 것조차 망설이던 사람에게 이 책은 허브 화분을 하나 구입하거나 과일의 씨앗을 심어보는 등 식물수집가가 되는 첫걸음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