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동영은 특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데 힘이 되는 소소한 일상의 언어를 혼잣말에 그치지 않고 세상에 내놓았다. 누군가 내게 해주었으면 하는 말이 있는데, 전화번호부를 뒤져봐도 딱히 연락할 사람이 없을 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꼭 안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냈다. 짧은 문장이 때로는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마음의 적정온도를 지켜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만큼 당신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버텨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 아프고 힘든 거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잖아요
괜찮아요
충분히 잘 해내고 있으니까
당신은 정말 자격있는 사람이니까
- 본문 중 〈내가 다 알아, 그러니 힘내〉
상처에는 온도가 있다
낯설어서 데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서 또 데이고 마는 온도가
- 본문 중 〈상처〉
사진을 찍다가 포커스가 맞지 않았는데
내 마음에는 꼭 드는 사진이 있지
그 사진을 지우지 않고 간직하면서 다짐했어
앞으로는 내 마음에 드는 걸 무시하지 않겠다고
누군가에게 보여 줄 만한 것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닌 거잖아?
- 본문 중 〈사진을 찍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