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사임당

  • 자 :임해리
  • 출판사 :인문서원
  • 출판년 :2016-12-2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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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되어버린 어머니,

500년 모성 신화의 뒤틀린 비밀을 파헤친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으며

사임당의 친정 생활은 특이한 상황이 아니었다,

사임당을 ‘율곡의 어머니’로 포장하는 데 앞장선 사람은 송시열이었다,

‘현모양처’는 일본 군국주의가 낳은 근대의 여성상이며

조선시대에는 ‘현모양처’ 개념이 없었다 등,

사임당에 얽힌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풀어주고 내면의 뒤안길까지 파헤쳐

사임당에 관한 진실과 거짓말을 속 시원하게 밝힌다!





‘어머니’라 부르지 마셔요

나도 꿈과 포부가 있는 소녀였어요



“사임당은 16세기에는 당대의 ‘화가 신씨’로 알려졌다가 17세기에 노론의 거두 송시열이 서인의 정통성 강화를 위해 스승인 율곡을 숭상하면서 ‘성현의 어머니’로,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는 식민지배 이데올로기 주입의 일환으로 ‘군국의 어머니’로 둔갑했다. 말하자면 사임당은 사후 460년 동안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살아남은 여성이었다.” - 머리말에서



죽은 지 500년이 되어가는, ‘백골’이 ‘진토 된’ 지 오래일 한 여성이 21세기 대한민국을 갑자기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만원권 화폐의 인물로 선정된 사임당, 그녀였다.

16세기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인이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액권 화폐에 당당히 얼굴을 올리는 것에 대해 정작 가장 반발이 컸던 곳은 여성계였다. 반발한 이유는 사임당이 유교적 이데올로기와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며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가치관의 상징이라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사임당』의 지은이는 그런 주장이 ‘역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며 사임당이야말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여성 리더의 롤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임당』은 한마디로 ‘거꾸로 읽는 사임당 이야기’다. 그동안 ‘사임당=어머니’는 우리 머릿속에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공식(?)이었다. 『사임당』은 우리 머릿속에서 이처럼 ‘어머니’로만 박제되어 있는 조선 여인에게도 고사리손에 화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시절도 있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어머니가 아닌 ‘인간’ 사임당, ‘여성’ 사임당의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임당』은 우리가 사임당에 대해 알고 있는 기존 정보(?)인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 현모양처의 대명사, 포도 그림과 초충도의 대가이고 친정인 강릉에 살았으며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등의 ‘신화’에 가려진 ‘진실과 거짓말’을 하나씩 가려낸다. 『사임당』은 사임당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뛰어난 여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특정 부분, 특히 ‘어머니’의 역할만 강조한 왜곡된 이미지들이 많으며, ‘현모양처의 대명사’라는 평가는 불과 100년 전에 만들어진 왜곡된 신화임을 밝힌다. ‘현모양처’라는 단어 자체가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의 일환으로 일본 군국주의가 원하던 여성상인 ‘양처현모’ 개념의 한국판이며, 조선시대에는 ‘열녀효부’ 개념밖에 없었음도 알려준다.



안견을 본떠 그린 7살 꼬마 화가,

스스로 당호를 지은 당찬 소녀, 그리고……



『사임당』이 펼쳐보이는 사임당의 ‘민낯’은 낯선 반전의 연속이다. 책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가 줌 인 하듯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두루 훑어보고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사임당의 삶을 여러 인물들이 남긴 문헌 사료를 분석하여 삶과 행적을 재조명함으로써 사후 460여 년 동안 당대의 화가 신씨에서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로, 그리고 모성의 아이콘으로,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박제되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1장에서는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사임당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즉 친정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지은이는 남자들의 처가살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풍습이었으며, 시집살이는 원래 중국의 전통인데 중화사상에 물든 사대부들이 중국의 친영제를 도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시집살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남녀가 평등하게 재산도 상속받고 여성들이 한 집안의 가장 노릇도 당당히 하고 이혼과 재혼도 자유로웠음도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아버지의 아낌없는 후원 속에 경전을 읽고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던 소녀가 자신의 나아갈 길을 정하고 당호 ‘사임당’을 정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3장에서는 ‘여자의 숙명’인 혼인과 그 이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복원하고, 4장에서는 사임당의 자녀교육관을, 5장에서는 사임당과 자녀들의 예술적 성취를 비교 분석하며, 마지막 6장에서는 사임당의 이미지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박제되어 왔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파헤쳐간다.



그녀, 왜곡된 신화를 벗어던지고

새 시대 여성 리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다



〈대장금〉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배우로 우뚝 선 배우 이영애가 11년 만의 복귀작에서 선택한 인물이 ‘사임당’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장금이’로 프로필의 최정점을 찍고 이제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그녀가 연기하는 사임당은 예술가와 어머니, 즉 자아실현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균일하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21세기에 걸맞은 ‘모던한’ 사임당 캐릭터를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타자일 수밖에 없었던 조선시대, 삼종지도와 일부종사 등 여성을 얽어맨 족쇄가 훨씬 강력했던 ‘닫힌’ 시대에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그러므로 당연히 꿈과 포부도 컸을 당찬 소녀가 조선판 ‘여자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갔으며,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갈고닦으며 삶을 완성해 갔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사임당』은 판에 박힌 아동용 위인전이 아니라 ‘인간’ 사임당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는 교양역사서로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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