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

  • 자 :안희연
  • 출판사 :서랍의날씨
  • 출판년 :2017-02-08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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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의 시인 안희연과 함께 떠나는 여행.



“이것은 내 이십 대의 전부였던 우울한 명랑의 기록이다.

명랑한 우울이라고 해도 좋다.”

“여행은 ‘지금 이 순간의 이름들’로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해 가는 과정.

펼치면, 색색의 기억들이 상연되는 극장.”



2016년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안희연 시인이 첫 산문집인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을 출간했다. 등단하기 전부터 유럽은 물론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의 도시들을 배회한 저자가 여행을 하며 느낀 경험과 단상, 문학 속의 공간, 시 쓰기에 대한 고백 등을 모았다. ‘가고 있다’는 말만이 저자를 위로하던 시절을 지나며 “이십 대의 전부였던 우울한 명랑의 기록”, “명랑한 우울이라고 해도 좋다”는 글을 묶은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무언가를 붙들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에게는 돈이나 명예일 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나 사랑일 것이다. 내게는 문학과 여행이었다. 문학과 여행이라는 목줄에 묶여 사정없이 끌려다니느라 이십 대의 전부를 썼다.”



저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안내서 대신 직접 여행 책자를 만들어 다닐 정도로, 일반적인 여행지보다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찾아다녔다. 시인답게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를 만나기 위해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가고, 주제 사라마구와 페르난두 페소아를 만나기 위해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가기도 한다. 그곳에서 작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그들을 향한 사랑을 고백한다. 로크카를 통해 ‘언어의 온도’를 알게 되었다고 감탄하고, 사라마구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던 스무 살 초반을 떠올린다. 페소아 기념관 앞에서 입장권을 사고는 너무 행복해서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저자는 역무원마저 그곳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갸우뚱거리는 프랑스의 세트로 가서 폴 발레리의 묘지를 만난다. 묘지 관리인에게는 발레리의 시집을 보여 주고 불어로 읽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전혜린의 산문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을 들고 간 뮌헨의 슈바빙 거리에서는 앞서간 작가의 고독을 느껴 본다. 프랑스 파리의 로댕 미술관에 간 저자는 로댕에게 가려진 불운한 천재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 〈샤쿤탈라〉에 사로잡힌다. 모로코의 탕헤르는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보고 나서 마음이 바뀐 곳인데, “천 년을 살지 못하기에 아름다운 오늘”을 깨닫는 장소가 된다.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마저 아깝”다는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법도 알려 준다. 먼저 페르 라셰즈 묘지와 몽파르나스 묘지를 가 보자. 페르 라셰즈 묘지에는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 이사도라 덩컨, 발자크, 쇼팽 등이 잠들어 있다. 몽파르나스 묘지에서는 모파상, 사르트르, 보부아르, 만 레이, 사뮈엘 베케트, 보들레르 등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카페 드 플로르에서의 커피 한잔. 헤밍웨이, 사르트르, 보부아르, 카뮈, 롤랑 바르트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단골 카페이다. 이어서 영화 〈비포 선셋〉에 나오는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퐁피두 센터 옆 작은 극장, 마레 지구, 미라보 다리와 퐁네프 다리, 보주 광장, 라탱 지구 등 작가와 예술가 들이 남긴 발길을 더듬어 가는 다양한 코스를 추천한다.



《흩어지는 마음에게, 안녕》은 단순히 여행지의 장소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장소에 얽힌 많은 작가와 예술가,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저자의 경험과 감정, 단상을 특유의 유려하고 농밀한 문장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이야기 사이의 사진들은 독자가 상상을 발휘하도록 도움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감각적이고 다채롭다.



총 4부로 나뉜 내용 중 인도 여행담 위주로 적은 2부는 여행의 즐거움을 느껴 보기에 좋다.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는 역시 배낭여행자의 종착지는 인도라는 속설을 잘 보여 준다. 인도에서 안희연 시인의 이름은 ‘강가’였다고 한다. ‘강가’는 갠지스 강을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 이름을 지어진 인도인 친구는 “지금부터 넌 모든 인도인의 가슴속에 있는 거”라고 했다고.



“여행자의 일상은 아주 잠깐씩 반짝이고 대체로 고단하다”는 것을 여행자는 안다. 그런 고단함 뒤에 가끔 만나는 “여행자이기에 얻는 우연한 행복 앞에선 무장 해제가” 된다. 그러면 여행자는 “저울추처럼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는 일이 삶이라는 것을 긍정하게 된다. 여행이라는 우연의 도미노 놀이는 그래서 즐겁다.” 여행은 모든 우연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삶이나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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