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 쟁탈의 한국사

패권 쟁탈의 한국사

  • 자 :김종성
  • 출판사 :(주)을유문화사
  • 출판년 :2018-01-1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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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패권을 만들고, 지키고, 뒤집는가?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불편한 동반자였던

패권 쟁탈의 흐름을 한·중·일, 삼국 관계로 진단하다



동아시아 패권은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로 흘러갔는가?

패권의 향방으로 바라본 동북아 역사의 새로운 시각



중국 어선들이 우리 서해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우리 해양 경찰들이 이를 막느라 골머리를 썩인다는 기사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히 중국과 한국의 사회적 현안만은 아니다. 이러한 사건의 밑바탕에는 동북아의 패권 질서와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다. 우리는 국제질서가 이상과 도덕보다는 힘의 논리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한 힘의 논리와 흐름이 바로 패권 쟁탈이다. 앞서 이야기한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은 우리 선조들이 본다면 개탄할지도 모를 사건이다. 적어도 저자가 보기에 신라인들은 작금의 현실을 믿지 않을 것이다. 비단길을 개척했던 중국인들은 당나라 때까지만 해도 바닷길에 약했다. 이는 일본 천황의 초청을 받은 당나라의 유명한 승려 ‘감진 대사’가 일본을 방문하는 데 무려 11년이나 걸린 사건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당나라에서 일본으로 가기 위해서 가장 쉬운 해로는 산둥반도에서 서해를 가로질러 한반도 남해안과 대마도를 거치는 경로다. 하지만 신라인들은 이 해로를 감진대사 일행에게 내주지 않았다. 결국 감진대사는 상하이 쪽의 양자강 하구에서 출발해 동지나해를 가로질러 일본으로 가는 위험한 경로를 택해야만 했다. 그 결과 여행은 번번이 실패했고 여섯 번 만에야 겨우 성공하여 일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보고의 청해진이 서해를 주름잡은 것도 이러한 신라인의 해상권 장악의 연장선상이라 볼 수 있다. 과거 패권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다툼이 오늘날에도 유사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이러한 패권 쟁탈의 과정을 통해 고조선부터 남북한 분단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고 있다. 1부 ‘무역로와 사상 혁신’에서는 초원길과 연결되어 있던 고조선이 어떻게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행사하게 되고 이후 쇄락해 갔는가를 이야기한다. 2부 ‘왜곡과 정통성 논쟁’에서는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이 우리 역사를 대륙 중심의 역사관에서 한반도 중심의 역사관으로 바꾸면서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를 축소시켰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아울러 백제의 건국시조를 통해 고대 왕국에서 정통성 논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 ‘주변 정세와 전략’에서는 중국과 한반도의 3국(고구려, 신라, 백제)이 정세 변화에 따라 어떠한 전략을 운영했는가와 그에 따른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4부 ‘위기관리와 정치력’에서는 당나라에 의해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하는 원인과 배경 등을 이야기하고 아울러 신라와는 다른 정치력을 보였던 고려에 대해 이야기한다. 5부 ‘기후 변화와 정체 체제’는 원나라의 등장과 기후 변화에 따른 몰락, 공민왕의 정치 개혁과 신진사대부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정치 체제의 변화가 패권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야기한다. 6부 ‘외교와 안목’에서는 명나라와 조선과의 외교 관계, 바닷길 시대의 등장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을 볼 줄 알았던 일본의 안목과 이에 뒤처졌던 조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는 오늘날 분단을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과 남북한의 패권 흐름을 분석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패권의 역사로 바라본 신개념 한국사

역사적 사건 밑에 숨어 있던 원동력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다시 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적인 세계 무역로인 초원길, 비단길, 바닷길이 활성화되고 패권의 향방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에 따라 시대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무역로를 통해서 당시의 선진 문물이 교류되었기 때문에 이 무역로에 가까운 민족일수록 주변 민족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다. 3대 무역로 중에서 가장 먼저 활성화되었던 초원길 시대에는 이 길과 인접해 있던 한민족이 초원길 아래, 황하 주변에 모여 있던 중국인들을 압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만리장성의 축조로도 나타난다. 만리장성은 흔히 생각하듯이 흉노족이나 다른 북방 유목 민족을 막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한민족을 막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지금의 베이징에서 서북쪽 140킬로미터 정도 되는 곳에서부터 동쪽을 향해 뻗는 만리장성은 고조선을 견제하기 위해 지은 것이었다. 당시 흉노족은 몽골 초원 쪽에 본거지를 두고 있었다. 만약 만리장성이 흉노족을 막기 위해 지어졌다면 현재 위치보다 좀 더 왼쪽에서부터 시작했어야 한다. 『사기』 「조선열전」에서도 연나라가 현재의 만리장성의 토대가 되는 장성을 쌓은 것은 고조선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기록이 보인다.

이처럼 초원길에서는 한민족이 중국의 한족을 압박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위치에서 패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비단길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동북아의 패권은 중국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초원길 다음에 국제 무역로로 성장한 비단길 시대에는 중국이 한반도의 여러 왕국을 압도해 나갔다. 저자는 비단길의 개척은 바닷길의 개척에 버금가는 ‘미친 짓’이었다고 말한다. 비단길은 사막을 관통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무모한 시도가 성공한 결과 중국은 비단길을 통해 로마와의 무역으로 막대한 은을 벌어들였고 곧 세계 패권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된다. 반면 바닷길 시대에서는 이 국제 무역로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고 개방 정책으로 세계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이 중국과 한국을 압도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굵직한 전쟁이나 외교사에 관해서도 저자는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교를 통해 사상 혁신이 일어난 중국이 어떻게 급성장하게 되었는가를 따지기도 하고, 중국의 통일과 분열이 한반도 역사에 미친 영향, 기후 변화가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등을 논한다. 저자가 말하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 모든 패권 쟁탈의 역사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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