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쟁의 한국사

당쟁의 한국사

  • 자 :김종성
  • 출판사 :(주)을유문화사
  • 출판년 :2018-01-19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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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식을 깨트리는

흥미진진한 한국의 정치 권력사



이 책은 도구의 재료를 통해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역사를 구분하는 시대 구분법처럼 권력 투쟁의 방법에 따라 창검의 시대, 사약의 시대, 투표의 시대로 한국사 전체를 나눠 살펴보고 있다. 창검의 시대는 창검으로 대표되는 군사력으로 정권이 교체되던 시기로, 고조선부터 조선 전기까지 해당한다. 이 시기는 또한 신선교와 불교로 대표되는 종교 간의 다툼이 치열한 시기이기도 했다.

고구려의 서진주의와 남진주의의 다툼 또한 이 시기의 대표적인 정치 투쟁이었다. 중국 쪽으로 진출하려던 서진주의를 파기하고 한반도로 진출을 꾀한 남진주의를 선택하면서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좁은 땅에 갇히게 되었다. 서진주의는 후에 고려의 북진주의와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으로 계승되고, 정도전의 요동 정벌론까지 이어지지만 결국 한국사에서 주도적인 정치 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정변을 통한 정권 교체는 조선 초기 왕자의 난까지 이어지다가 조선 중기부터 점차 사라지게 된다.

사약의 시대는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로, 무력 투쟁보다는 사약으로 대변되는 합법적인 정치 투쟁으로 정적을 제거하던 시기다. 고려 광종 때 과거제 실시 이후 등장한 문신들은 점점 더 힘을 키워 나가다가 고려 말에 신진사대부라는 새로운 지도층이 되어 조선을 건국하게 된다. 이후 정권에 가담했던 신진사대부들은 훈구파가 되고, 정권에 가담하지 않고 지방에 은둔했던 신진사대부들은 사림파가 되어 서로 파벌 투쟁을 벌이게 된다. 이 투쟁에서 사림파가 승리한 이후, 다시 사림파는 여러 당파로 나뉘어 정쟁을 이어간다. 이후 영조와 정조가 탕평 정치를 펼치며 여러 당파들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되지만 정조 사후 왕권과 함께 신권 역시 몰락하면서 왕실의 외척들이 득세하는 세도정치로 이어지게 된다.

투표의 시대는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시기로 SNS나 인터넷상의 여론전을 주무기로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다. 일제 강점기 이후 국민주권 의식이 국민들 사이에 고취되고 이어 광복과 더불어 여러 정당이 난립하게 된다. 성숙하지 못했던 민주주의 의식은 3·15 부정 선거로 이어지고 4·19 혁명을 통해 다시 자리를 잡아 가는가 싶었지만 5·16 쿠데타로 민주주의는 다시 후퇴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6월 항쟁에 이은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민주주의를 쟁취한 시민들은 2016년 말과 2017년 초 촛불 집회를 통해 주권자로서의 힘을 제대로 보여 주게 된다. 한편 투표의 시대는 여러 온라인 매체에서 정치적 행위가 많이 이뤄진 시기이기도 하다. 노사모, 일베, 가짜 뉴스 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론전을 잘 보여 준다.

저자는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면서 그 전후에 일어났던 정치 파벌들 간의 다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의 정치 권력사를 하나의 일관된 흐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역사는 왜 그들을 승자로 택했는가?

단군 신화 속 곰족과 호랑이족의 분쟁부터 촛불 집회까지

파벌로 본 한국사



저자는 고조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치 권력사를 설명하면서 정사에 입각해 딱딱하게 서술하지만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깨트리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소개하면서 좀 더 다각적으로 사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흔히 사약이라고 하면 먹는 즉시 피를 토하고 죽는 장면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연려실기술』의 기록을 보면 임형수라는 인물은 사약이 든 독주를 열여섯 잔이나 먹고도 죽질 않아 결국 교살당해야 했다. 그 밖에도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소호금천씨’의 행방을 쫓아 흉노족의 일부가 가야와 신라의 왕족으로 참여해 우리 고대사에서 정치 파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나 독립운동을 벌였던 삼한 최고의 명문가인 삼한갑족(三韓甲族)의 일화, 6월 항쟁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친서 수령을 거부하자 청와대 우편함에 넣든지 아니면 대통령 집무실 문틈으로 밀어 넣으라고 미국 대사에 조언을 했다는 일화 등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또한 군의 사조직인 하나회와 알자회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식으로 변천을 거듭했는지 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굵직한 사건들에 얽힌 이야기도 담겨 있다.

이 책이 지닌 또 다른 특징은 한국의 정치 투쟁사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비선 실세들을 다루어 당시의 정치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에는 미실 말고도 막강한 권세를 휘두른 비선 실세들이 여럿 있었다. 광해군 때 정치 막후에서 활약했던 김개시라는 궁녀 역시 미실 못지않은 힘을 휘둘렀다. 광해군은 국정 전반에 대해 김개시와 자주 의논을 했는데 심지어 정권의 2인자였던 이이첨마저도 그녀로부터 결재를 받아 일을 추진할 정도였다. 일개 궁녀가 대북파를 이끌었던 영수보다도 더 우위에 서서 권력을 전횡한 것이다.

조선 시대 때 왕자에게나 붙는 ‘군(君)’이라는 칭호를 받은 유일한 무당인 진령군 역시 비선 실세의 힘을 보여 준다. 임오군란 때 피신한 명성황후에게 찾아가 궁궐로 복귀하는 날짜를 정확히 예언하여 신임을 얻은 진령군은 이후 인사권에 관여할 정도로 승승장구한다. 고관대작들이 진령군을 어머니 혹은 누님이라 부르며 따를 정도였다. 유교 국가에서 선비들이 천한 존재로 무시했던 무당에게 머리를 조아렸던 것이다.

이러한 비선 실세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논할 때 미국이란 나라를 빼고서 말하긴 힘들다. 특히 제임스 릴리 전 미국 대사는 6월 항쟁을 성공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원래 제임스 릴리는 시위에 나선 야당과 국민을 다독이고 전두환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공작 정치를 펴려 했다. 하지만 중산층까지 참여한 시위대의 열기를 보고는 마음을 바꿔, 반대로 전두한 정권을 압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릴리의 공작 정치가 빛을 발한다.

이처럼 고조선부터 대한민국까지 한국의 정치적 사건을 설명하면서 동시에 비선 실세 같은 여러 뒷이야기들까지 함께 다루고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국사의 새로운 시각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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