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 형이야'
'누가 뭐래? 무슨 형이 그렇게 작냐? 웃기더라, 야.'
난 동식이랑 싸웠다. 동식이는 코피가 났다.
내 셔츠 단추가 뜯어지고 바지도 찢어졌다.
'민기야, 네가 깡패니? 왜 이래, 정말?' 선생님은 한숨을 쉬셨다.
난 눈물이 났다. 형이 작은 건 형 탓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아쉬움'에 관한 동화집입니다. 나의 삶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형'을 지켜보는 '나'의 아쉬움을 담담하게 그린 '나보다 작은 형', 아이들과 풍차 아저씨가 서로의 아쉬움을 보듬으며 만들어 가는 우정 이야기 '빙빙 돌아라, 별 풍차', 너무 바빠 놀 여유가 없는 요즘 아이들의 잃어버린 동심 찾기 '새 친구 왕만두', 한 짝을 잃은 양말 삼총사가 제 짝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 '땡땡이, 줄줄이, 쌕쌕이', 어리석지만 착한 '무스탕 박'과 약하디 약한 양들의 대결과 그리고 그들의 행복한 화해 '양들의 패션쇼' 이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누구에게나 아쉬움이 있다'고, 그래서 '서로 쓸어안고 일으켜 주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